모꼬짱 이야기

국화꽃 그리고 발자욱

히로무 2016. 11. 22. 00:00


따사로운 가을날 

마당에 이쁜국화 꽃들이 가득 폈다

살랑 살랑 불어오는 바람 따라 

향기로운 국화 내음 


















무더운 여름철엔 하루 걸러 하루씩 

부지런히 마당에 물도 주고 했었는데 

날이 선선해지니 마당에 물 주는 일을 

아무래도 게을리하게 된다 


땅에다 직접 심은 꽃들은 괜찮지만 

화분에 심어진 아이들은 물을 안 줬더니 영 힘이 없다 


물 달라고 나에게 항의 하는 듯 시들 시들 


그래서 간만에 물을 듬뿍 주었다 

물뿌리개가 아닌 호수로 듬뿍 듬뿍 

마당흙이 물로 촉촉히 젖을 정도로 듬뿍 듬뿍  



마당에 물도 주고 잡초도 뽑고

대충 정리하고 집에 들어 섰는데 




요게 뭐꼬?

요건 분명 누군가의 발자국 


이건 내 발자국은 아닌데 

그럼 범인은 ....


 모꼬야 .. 이 놈의 가시나 

너지?







내가 마당에 물주고 풀 뽑고 하는 사이 

모꼬도 마당에서 이리 저리 

돌아다니더니만 

발에 물 묻은 찐득 찐득한  흙을 잔뜩 묻히고 

그대로 집 안으로 ....

그리고 집안 여기 저기 돌아 다녔다는 ...


 가시나 이리 온나 


뭔가 자기가 잘못 한게 있나 느낌으로 안 

우리집 여수 모꼬

게이지 안에 들어가 웅크리고 숨었다 

 

숨어 있는 모꼬장 체포해다가

앞발 뒷발 

왼발 오른발 합 네개의 발을 꼼꼼히 씻기고 

닦이고 ....



그리고 온 집안에 꾹 꾹 찍어둔 

모꼬짱 흙발자국 청소하느라 

 에고고 ..... 허리야 

우리집 여수 모꼬 

가시나 .. 에고 미워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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