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꼬짱 이야기

울 집 여수가 또 일 저질렀다

히로무 2017. 6. 13. 00:50


회사 쉬는날이다 

최근 교류를 시작한 한국인 동생집에  초대를 받아서 

잘 얻어 먹고 잘 놀다가 

또 동생이 고맙게도 집에 가서 먹으라고 챙겨준 

한국에서 직접 공수해온 미숫가루를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 왔다 


지난번 3일 연속으로 히로가

자전거 사고에 비싼 이어폰 잃어버린 사건에 

스마트 폰 떨어뜨려 와장창 액정 화면을 깨뜨리더니만 


어저께는 테니스하다 왼쪽 손목을 삐끗해 왔다 

진짜 올해 히로 삼재인가 보다

연속으로 안 좋은일만 

일어나도 너무 일어난다 

ㅠㅠㅠㅠ


한국 동생에게 받아온 미숫가루 가방에 넣어둔 채로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손목이 아프다는 히로 학교에서 돌아오자 마자 

물리치료 받게 할려고 히로 데리고 서둘러 다녀 왔다 


집에 돌아왔더니 

우리집 여수 모꼬 가시나가 

오래간만에 또 일을 저질러 놨다 


뭔일이냐고??




내 눈에 딱 ..

아니 이것은 ....


바로 조금전에 동생이 챙겨준 

비로 그 미숫가루

한봉지를 깨끗히 먹어 치우셨다 

우리 모꼬가 ..




하나 다 먹어 치우고는 그래도

모자랐는지 또 하나 더 먹어 치울려고 

물어 뜯었는지 모꼬짱의 이빨 자국이 

여기저기에 선명하다 




바로 이 가방에서 꺼내서 




잘 넣어둔 비닐 봉지까지 뜯어내고 

후다닥 먹어 치웠다 

울 여수 모꼬가 ..


 이놈의 가시나 ...


내가 딱 이말을 하면 

모꼬는 꼬리를 말고 숨는다 


자기 잘못을 분명히 알고 있는 모꼬다 

어떨땐 케이지로 도망가고 

어떨땐 식탁 밑으로 도망가고 




오늘은 화장실로 도망갔다 

나랑 눈 안 맞추고  앞만 보고 앉았다 


 이놈의 가시나 

이리 안나와?





이놈의 가시나란 말에 이젠 고개를 돌려 버린다 


울 집 여수 모꼬 

한동안 화장실에서 안 나온다 

내가 이 놈의 가시나가 

아닌 

부드러운 목소리로 

모꼬야 이리와 

라고 부를때까지 ....


  근데 모꼬야 

미숫가루 맛있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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