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 이야기

채칙보다 당근

히로무 2016. 7. 10. 01:54


세상 모든 엄마가 그렇듯 

나도 엄마이다보니 아들 자랑 하고 싶다 

우리 아들은 착하고 공부도 잘하고 효자고 ....

그렇게 ...


하지만 ... 현실은  ㅎㅎㅎㅎ


중 3인 히로 1학기 간이 성적표를 가지고 왔다

내가 간이 성적표라 표현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일본 중학교 성적표에 대해선 다음에 

자세히 포스팅 하기로 하고 ...


오늘 가져온 성적표는 테스트 성적표이다 

정말 중요한 중 3인 히로 ... 

그런데 성적표를 보니 ....


중학교 입학후 중 1 중 2를 거쳐서 

중3의 첫 시험 성적이 

중학교 입학후 최하위라는 ...


중 1때 진짜 잘했다 

이게 내 아들인가 누굴 닮았나 

나 닮았으면 이렇게까지 잘 하진 않을텐데 

짜식 엄마 아짜랑 달리  공부 잘하네 ...


그리고 중2  1학년보다 쬐께 떨어졌지만 

그래도 내 아들 아니 우리 자기야랑 내 아들 치곤 잘 하네 

그래도  정말 잘했던 1학년때의 미련이 남아서리 

1학년때처럼만 해 주면 좋겠는데 했다 


그리고 중 3

헉 ! 뭐니? 이 결과는 ..

점수가 예상보다 낮아서 

문제가 어려웠나 하면서 통계를 보니 

천만의 말씀 만만의 말씀 

다른 아이들은 중2때보다 성적들이 올라갔다 

그런데 히로는 떨어졌다 

헉 ! 

얘가 왜 이러나 ...

제일 중요한 내신이 반영되는 중3 첫 시험을 ...


한숨 한숨 한숨 .....

중 1때 학원을 보내지 않고도 

남에게 자랑하고 싶을 정도로  성적이 좋더니만 

중2 쬐께 떨어졌지만 그래도 학원 안 간거치곤

잘 하니까 학원보내면 더 잘 하겠지 


그리고 중 3 학원까지 보내기 시작했는데 

뭐니 이 결과는...

학원 안 다닐때 보다 더 못한 이 결과는 ...


결과는 나왔으니 이렇다 저렇다 해 봐야 

결과가 달라지는 것도 없고 

야단 치는걸 포기 했다 


솔직히 야단 치고 싶지 않은만큼 쫌 실망이다 

아니 사실은 쫌이 아니라 많이 

쫌이었다면 아마 잔소리에 야단에 

너 중3인데 제정신이니 라며 막 난리를 쳤을것 같다 

근데  너무 기가 막히니 

야단이 안 쳐진다 

그냥 헛 웃음만 나올뿐 ...

혹시 얘가 지금 너 엄마 한테 지금 반항하는 건가  

싶을 정도다 




자기야랑 상의 결과 

채칙보다 당근을 주기로 했다 


히로 데리고 가구점 가서 

니 만에 드는 의자 맘대로 고르세요 했다 


짜식 생각보다 비싼 (좋은) 의자를 떡 하니 고른다 

성적을 뭐 같이 받아 오고선 

얘가 양심이 있는 건지 없는건지 ...


 중 3 수준에 넘 좋은 의자를 고른것 같아 

레벨 낯춰 !


 자기야 이왕 당근 주기로 했는데..

그리고 지금은 중3이지만 고등학교 때도 쓸거고 

저 의자로 대학입시까지 쓸텐데 ..


결국 히로가 양심없이 고른 수준에 

안 맞는 의자를 사 주기로 했다 

생각보다 비싼 당근이지만 

비싼만큼 그 값을 하겠지 하며 ...




의자가 집으로 배달되고

히로가 입이 찢어진다 

너무 좋은 나머지 자기가 조립한다며 

손도 못대게 한다 







설명서를 보면서  나사를 조르고 











헤벌레 좋아 죽는다 

뭐 같은 성적표 받아 오고선 

엄마 아빠가 야단도 안치니 

설마 이건 안 사주겠지 하며 

그냥 골라 본 의자까지 아무 말없이 사 주니 

이게 웬 일인가 싶은가 보다 


너무 헤벌레하니 

이거 당근 보다 채칙이 더 필요했던게 아닌가 

내가 잘못 생각 한게 아닌가 

헷갈린다 




아이 키우는데는 정답이 없으니 

모르겠다 

당근이 맞는지 채칙이 맞는지 ...


아이의 성격에 따라 당근이 더 효과 적일지 

채칙이 더 효과적일지 ...

나는 히로가 내 아이지만 

난 아직까지 모르겠다 


이 아인 채칙이 필요한지 

당근이 필요한지 ...


누가 좀 정답을 알려 주었으면 정말 정말 좋겠다 


그나저나 히로 너 정말 양심없다 


그따위(??) 성적표 받아 오고선 

기가 하나도 안 죽고 

까불 까불 거리는게 ...



히로야 나도 블로그에다가 

자식 자랑 좀 해 보자  

엄마에게 그런 기회 좀  주라 

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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