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넘 따사로운 일요일
히로가 만 14살이 되는 날이다
히로와 그 친구녀석들 집합시간이 10시다
아침부터 바쁘다 바뻐
좁아 터진 집에 커다란 사내녀석
여덟이 들어서니 집안이 꽉 찬다
어차피 난 아기자기 이쁜거랑은
거리가 먼 와일드 한 여자이니까
와일드하게 한상 차려 냈다
역시나 아이들에게 제일 인기 있는건
피자랑 쵸코 퐁듀
피자는 시킨거고
쵸코 퐁듀야 재료 썰어만 놓으면 되니
나 같은 불량주부에겐 딱인 메뉴다
쵸코 퐁듀에 뻑 넘어간다
오빠야 나도 한입만 ..
모꼬의 애절한 눈빛
히로 오빠야는 친구들이랑 노니라
저 애절한 눈빛을 무시하고 마는데
시무룩 모드에 돌입한 모꼬짱
사실 이것도 여수 모꼬짱의
빛나는 연기라는 ..
이 연기에 속는 척 모꼬짱에게도
맛있는 간식을 건네고 마는 나 ...
나 또 모꼬짱에게 당한듯 ...
갑자기 히로 친구들이
히로를 닭으로 만들어 버리는데
이러고 하루종일 놀았다
배 불리 먹고는
히로 방으로 우르르 몰려 가는
여덟 녀석들
집을 부셔 먹을 기세다
이층 히로방에서 쿵꽝 쿵꽝
난 또 지진이 온 줄 알았다는 ..
우리집 괜찮을라나...
내진 설계 잘 되어 있으니 괜찮겠지 ..
한참을 난리 법석을 떨더니만
우르르 밖으로 나가서 배드민턴을 치며
부른배 소화 시키고
또 다시 우르르 집안으로 몰려들어와
케익 먹더니
우르르 TV가 있는 작은방으로
덩치 큰 여덟아이가 낑겨 앉아
테레비 게임을 하고 ..
우르르 우르르 아이들이
1층 2층 휘젓고 다닌다
그렇게 저녁 6시까지 여덟시간을 놀고도
모자란듯 한 아이들에게
자기야가 해산명령을 내렸다
어찌 생각하면 엄마입장에선
귀찮기도 한 생일 모임이지만
아직까지 " 엄마 나 친구들 불러서
집에서 놀고 싶어 " 그렇게 말 하는
아들녀석이 귀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
아직은 엄마에게 이것 저것 요구하는
사춘기 울 아들이다
평소에 친구들 이야기를 집에서 자주 하는 히로 덕분에
아빠도 나도 히로 친구들 이름을 다 알고 있고
히로 친구들이랑 농담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
히로가 14살 되던 날
햇살이 따사로웠던 일요일
축하한다 히로야
14번째 생일을 ...
근데 히로야 청소는 니가 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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