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이 있던 해 태어났으니
일본나이 (만 나이로) 14살이다
한국이라면 중 2이지만 일본에선 중3인 히로
요즘 히로는 참 어중간한 때이다
어른도 아니고 어린이도 아니고 ...
히로의 발은 날로 날로 커지고 있다
밥 먹고 발만 키웠나 싶을 정도로
키는 그리 크지 않는데 발만 크다
지금 히로는 아빠와 같은 싸이즈인 265이고
키는 ... 요즘 재어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161인 나보다 쬐게 더 크니까 165쯤 될려나
어느날 함께 외출 했다가
나란히 걷다가
짜식 아직 엄마 보다 키도 작은게 까불고 있어
무슨 소리야
엄마 지금 굽 높은 구두 신었잖아
얘가 뭘 몰라도 한참 모르네
히로야 여자의 키는 하이힐 포함 한게
여자의 키 인거야
그런게 어디있어
생각해봐
만약에 니 여자친구와 만날때
여자친구가 맨발로 나오겠니
하이힐 신고 널 만나면
하이힐 포함한 키가 그 여자애 키가 되는 거야
그러니까 넌 아직 엄마 보다 작은거야
까불지마 ...
요즘 이렇게 별거 아닌걸로도
티격 태격하고 있다
어른과 아니사이 그 중간에 있는 아들을 둔 엄마로써
제일 고민인게 옷 사는 일이다
일본에선 아이들 옷은 160까지 나온다
히로는 아이옷 160을 사면 작다
그렇다면 어른옷인데
지금으로썬 S싸이즈가 딱인데
웬만한선 S싸이즈가 잘 없다
대분분이 M 과 L
너무 어른스럽지 않으면서 S는 왜 없는건지 ..
여름이 눈 앞이고 아니 벌써 여름인가 ?
어쨌든 입을 옷이 없다는 히로랑 옷 사러 나갔다
그 새 히로가 더 컸나보다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맞는 옷이 없어서
옷을 고르는게 넘 어려운 숙제였는데
이번에 보니 성인 옷이 그냥 자연스럽다
옷을 고르는 싸이즈에 대한 고민이 사라지니
얼씨구나 이것 저것 몇벌 집어 들었다
자기야랑 히로랑
둘이서 마음에 드는 티셔츠를 발견
똑 같은 티셔츠를 싸이즈 다른걸로 산다고 하길래
싸이즈만 달라서는 헷갈리니까
색도 다른걸로 고르라는 나의 조언에
자기야는 자주색으로
자기야는 흰색으로
히로의 옷을 살때 아이옷 코너
어른 옷 코너 왔다 갔다 하면서
몸에 맞는 옷을 찾아 다니는게
작은 스트레스였는데
이제는 고민 안해도 될것 같다
이젠 옷은 어중간한 때를 졸업하는 것 같은데
정신적으론 아직 어린듯 어른인듯한
어중간한 히로
어렵다 어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