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 이야기

어중간한 때

히로무 2016. 7. 4. 00:00


2002년 월드컵이 있던 해 태어났으니 

일본나이 (만 나이로) 14살이다 

한국이라면 중 2이지만 일본에선 중3인 히로 


요즘 히로는 참 어중간한 때이다 

어른도 아니고 어린이도 아니고 ...



히로의 발은 날로 날로 커지고 있다 

밥 먹고 발만 키웠나 싶을 정도로 

키는 그리 크지 않는데 발만 크다 

지금 히로는 아빠와 같은 싸이즈인 265이고 

키는 ... 요즘 재어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161인 나보다 쬐게 더 크니까 165쯤 될려나 


어느날  함께 외출 했다가 

나란히 걷다가  


 짜식 아직 엄마 보다 키도 작은게 까불고 있어 


 무슨 소리야 

엄마 지금 굽 높은 구두 신었잖아 


 얘가 뭘 몰라도 한참 모르네 

히로야 여자의 키는 하이힐 포함 한게 

여자의 키 인거야 


 그런게 어디있어 


 생각해봐 

만약에 니 여자친구와 만날때 

여자친구가 맨발로 나오겠니 

하이힐 신고 널 만나면 

하이힐 포함한 키가 그 여자애 키가 되는 거야 

그러니까 넌 아직 엄마 보다 작은거야 

까불지마 ...


요즘 이렇게 별거 아닌걸로도 

티격 태격하고 있다 


어른과 아니사이 그 중간에 있는 아들을 둔 엄마로써 

제일 고민인게 옷 사는 일이다

일본에선 아이들 옷은 160까지 나온다 

히로는 아이옷 160을 사면 작다 

그렇다면 어른옷인데 

지금으로썬 S싸이즈가 딱인데 

웬만한선 S싸이즈가 잘 없다 

대분분이 M 과  L


너무 어른스럽지  않으면서 S는 왜 없는건지 ..

여름이 눈 앞이고 아니 벌써 여름인가 ?

어쨌든 입을 옷이 없다는 히로랑  옷 사러 나갔다 






그 새 히로가 더 컸나보다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맞는 옷이 없어서 

옷을 고르는게 넘 어려운 숙제였는데

이번에 보니  성인 옷이 그냥 자연스럽다 






옷을 고르는 싸이즈에 대한 고민이 사라지니 

얼씨구나 이것 저것 몇벌 집어 들었다 





자기야랑 히로랑 

둘이서 마음에 드는 티셔츠를 발견 

똑 같은 티셔츠를 싸이즈 다른걸로   산다고 하길래

싸이즈만 달라서는 헷갈리니까 

색도 다른걸로 고르라는 나의 조언에 

자기야는 자주색으로 

자기야는 흰색으로 



히로의 옷을 살때 아이옷 코너 

어른 옷 코너 왔다 갔다 하면서 

몸에 맞는 옷을 찾아 다니는게 

작은 스트레스였는데 

이제는 고민 안해도 될것 같다 



이젠 옷은 어중간한 때를 졸업하는 것 같은데

정신적으론 아직 어린듯 어른인듯한 

어중간한 히로 

어렵다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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