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라 불리는 남자

기념일 잘 챙기는 남자

히로무 2016. 3. 26. 00:26


울 자기야 저녁 만들지 말라고한다 

외식하잔다


이번엔 또 무슨 이유를 만들어서 

외식을 하자고 하는지 ..


그 이유인즉 혼인신고 한 기념일 이란다 

엥? 웬 혼인신고 ??

추운 11월 말에 결혼하고 

1월쯤인가 혼인신고 한것 같은데 ...


 자기 나 말고 누구랑 또 혼인신고 한거야?


이 남자가 수상쩍다 ...


어찌된 사연이냐 하면 

한국에서 만나고 결혼한 울 부부 

분명 1월에 용산구청에서 혼인 신고했다

그리고 구청에서 혼인 신고된 호적 등본을 들고 

일본 대사관으로 

일본 대사관을 통해서 일본의 본적지로 

서류를 보내고 어쩌고 저쩌고 해서 

일본 자기야의 호적에 내가 

아내로 등재된 날이 

3월이라나 

그래서 혼인 신고  기념일 이라란다 


이 남자 뭔가 이유를 만들어 

기념일 챙기는것 참 좋아한다 


 






아니 그게 언제쩍 이야기인데 

지금까지 가만히 있다가 

이제와서 갑자기 혼인신고 기념일이라니 

뭔 소리야?


얼마전 호적등본이 필요해서 

호적등본을 떼 보고서 

3월이 그날이란걸 발견(?) 했다나 

어쩐다나 

그래서 기념일 챙긴다나 어쩐다나 ..


자기야가 

대한민국  김아무개와  혼인신고 함으로 

아버지 호적에서 제적

자기야 호적에 처로 김아무개가 등록 된 

그런 기념적인 날이란다 







흔히들 혈액형으로 성격 판단한다고들 하지만 

난 사실 잘 믿지 않는다 

왜냐하면 울 부부 

나도 자기야 혈액형이 같다 


같은 혈액형인데고 불구하고 너무나 

다른 울 부부 


기념일 꼼꼼히 챙기는 내 남자 

음력 양력 자기 생일도 모르는 여자 


분위기 따지는 내 남자 

분위기는 무신 ??

싸고 맛 있으면 최고지 라는 멋 없는 여자 


꿈과 이상을 따지는 내 남자 

무엇보다 현실이 최우선인 여자 


자기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은 

내일로 내일로 언제까지나 미루기만 하는 내 남자 

해야 할 일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하고야 마는 여자 


맛있는건 맨 나중에 먹는 내 남자 

맛있는건 먼저 먹는 여자 


다른게 참 많은 울 부부다 





뜬금없이 일본에서의 혼인신고 기념일을 

자기야가 챙기기 시작했으니 

아마도 이 남자 모르긴 몰라도 

앞으론 매년 일본에서의 혼인신고 기념일을 

챙길것이다 



너무나 어울릴것 같지 않던 

둘이 만나서  머지않아 

강산이 두번 바뀌어 갈려고 하는데 

이 남자의 기념일 챙기기는 변함이 없다 



챙겨주면 맛있게 먹음 되지 뭔 말이많냐고..


맛있게 잘먹었습니다 

그런데 결재는 자기야 용돈에서가 아닌 

가족 카드에서 ...


이 남자 생색은 자기가 내고 

항상 그렇듯 돈은 가족 카드라 ...

어쨋든 잘 먹었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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