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라 불리는 남자

도움이 안된다

히로무 2015. 12. 14. 00:01


요즘 운동하는 재미에 푹 빠져 산다 

일하랴 살림하랴 

바쁜 시간 쪼개서 열심히 운동 다니고 있다 


주말이지만 자기야는 테니스 간다하고 

히로도 학교 친구들이랑  테니스 간다하고 

뭐야 ?? 둘다 따로국밥이지만 

테니스 간다고 ??


뭐 나도 가지뭐  운동 ...


운동 갈때는 항상 차로 가는데

주말이고 해서 가방 챙겨들고 전철로 갔다


땀을 흠뻑 흘리며 기분 좋게  운동을 마치고 

사우나도하고 ..

아! 기분 좋다 


운동 마칠즈음해서  자기야에게서 라인이 왔다 

테니스 끝났다며 

마중 오겠다고 ..


마누라 마중 와 준다니 땡큐 ! 


각자 기분 좋게 땀 흘리고 

만났는데 

돌아오는 길 자기야가 차를 맥도날드 

주차장으로 몰고 가는게 아닌가 ??


 출출한데 간단히 뭐라도 먹고 가자 


 헐 ..  두시간 땀 흠뻑 흘리고 

운동 끝나자 마자 

햄버거...

자긴 도와 주지는 못할 망정 

이렇게 방해 하기야 


 운동 한 만큼 먹어도 된다니까 ...


 아무리 그래도 햄버거는 아니지 ...


우리의 대화와는 상관없이 

차는 맥도날드 주차장에 멈춰 섰고 

입으론 투덜 투덜 하면서 

발은 벌써 매장쪽으로 향하고 있고 ...







운동후 사우나 하고 아직 머리도 채 안 말랐는데 

간단히 먹자더니 햄버거에

포테토에다가 애플 파이까지 ...


역시 도움 안된다

울 자기야는 ...






불평불만 말고 안먹으면 되지 ....

근데 안보면 모를까 

눈 앞에 갖다놓고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나는데 

어떻게 참으란 말인지 ...


그래 묵자 

묵고 죽은 귀신은 땟깔도 좋다는데

그래 묵고 보자 

 




운동 마치고 먹는 햄버거와 포테토 

왜 이리 맛난거냐고?

달짝지근한 애플파이는 왜 이리 맛냐냐고 ?


두시간 죽어라 땀 흘리고 운동한게 

맥도날드에서의 30분으로 

도루아미  타불...




운동 열심히 하면 뭐하냐고 ...

언젠가 인터넷에서 

운동은 열심히 하면서 

식사조절 안하는 사람을 

건강한 돼지라고 표현하는 글을 읽은적이 있다 

건강한 돼지라 ..

그 글을 읽고 얼마나 뜨끔하던지 ...

너무나 공감 가는 말 !

건강한 돼지라 ...


내가 바로 그 건강한 돼지??

부정 할수가 없다는 진실 ...


그나저나 울 자기야 

도움이 안된다 도움이 ...

 어디 오늘 뿐인가 ?

평소에도 늦은 밤 내 눈 앞에서 

야식을 너무나 맛있게 냠냠 하면서 

나를 유혹에 빠트리는 울 자기야 

 그 유혹을 이기지 못하는 

건강한 돼지 ...


내 다이어트에 최대의 적 ! 

울 자기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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