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라 불리는 남자

적당한게 좋은건데 ..

히로무 2016. 6. 7. 08:20


아직 여름은 시작도 안 했는데 

우리집  두 남자는 어디 피서라도 다녀온듯 

시커멓다 


테니스에 빠져서 주말마다 

빠삭 빠삭 잘 태워서 ...


썬크림 잘 바르고 하라는 나의 잔소리에

썬 크림도 바르고 모자를 써도 이렇단다 


그러니 적당히 좀 하지 


정기적으로 마사지를 받아가면서도 

테니스만은 포기 못하는 우리집 자기야

지난번엔 무릎 상태가 안 좋아 

접골원 다니더니

이젠 손목 상태가 별로 라면서도 

테니스를 포기못하는 

울 자가야 때문에 내가 미쳐 버리겠다는 ...


 자기야 .. 적당히 좀 하지 

적당히 즐기며 오래 오래 테니스 하는게 좋잖아 

그렇게 무리하다가 평생 테니스 못 할 수 있어 


그 나이에 프로 데뷔할 것도 아니고 

취미는 취미 

적당히 즐기며 하면 좋을텐데 

이 남자 다른건 마누라 말도 잘 듣는데 

테니스만큼은 마누라 잔소리도 무섭지가 않나 보다 







까무잡잡 이쁘게 잘 태운게 아니라 

시커멓게 엉망으로 태우고 다니는 자기야 


 자기야 여기 앉아봐라 

얼굴에 한장 부치자 


요럴땐 또 마누라 말 잘 듣는다 

순한 양처럼 얼굴 들이밀며 얌전히 앉아 있다 


울 자기야 올 여름 얼마나 더 까매질까

테니스만 할수 있다면  

한여름 떙볕도 무섭지 않는 울 자기야 


자기야 뭐든 적당한게 좋은 기다 

적당히 좀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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