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중순부터 일본 슈퍼에는
나침판을 판다
식품을 파는 슈퍼에서 왜 나침판을 팔까?
2월 3일은 節分(세쯔분)이다
세츠분이 되면 거의 대부분의
일본 사람들은
마메마끼( 콩 뿌리기) 와
에호마끼 (굵은 김밥) 먹기를 한다
콩 뿌리기는
대문이나 창밖으로 콩을 던지며
鬼は 外 福は 中 을 외친다
도깨비 잡귀는 밖으로 나가고
복은 집안으로 들어 오라는 말이다
콩을 집 밖으로 던지며 집안에 있는
나쁜 잡귀들을 집 밖으로 쫓아 내는 풍습이다
콩을 집 밖으로 던지기만 하느냐면
아니 먹기도 한다
세츠분에 콩을 먹으면 1년간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다나 어쩐다나
일본에서 세츠분에 꼭 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일
세츠분에는 에호마끼라는 굵은 김밥을 먹는다
에호마끼라는 굵은 김밥은 먹는 것은
김을 말다
김말이처럼 복을 돌돌 만다는 의미이다
에호마끼라는 김밥을 먹는 데도 룰이 있는데
절대 김밥을 칼로 자르면 안되고
통채로 집어 들고 먹어야 한다
김밥은 복을 돌돌 말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김밥을 자르는 것은 복을 잘라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 자르지 않는 이유는
칼로 자르면 연 緣 을 끊어 내는 의미이기 때문에
절대 자르면 안된다
에호마끼는 절대 가늘어서는 안된다
한입에 다 들어 가지 않을 정도로
굵게 아주 굵게
복이 넘쳐나도록 굵게 말아야 한다
재료는 각양각색
그 재료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
참치나 연어같은 회가 들어간 에호마끼는
한줄에 만원도 넘는다
나침판 얘기에서 삼천포로 빠져
갑자기 웬 콩이랑 김밥 이야기 ??
나침판을 파는 이유가 바로 세츠분
김밥인 에호마끼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에호마끼를 먹는 룰
그 두번째
에로마끼를 그 해의 행운을 부르는 방위를
보며 먹어야 한다
2016년의 방위는 남남동 (南南東)쪽이다
나침판을 파는 이유는 바로
남남동쪽을 찾기 위해서이다
2016년도 복이 들어 오는 방향을 찾아
그 방향인 남남동쪽을 보며 김밥 먹기
여기서 또 하나의 룰
에호마끼는 낮에 먹으면 안된다
해가 진 밤에
2월 3일
일본 가정의 저녁 식사는
열에 아홉은 일본 김밥인 에호마끼일 것이다
여기서 또 하나의 룰
에호마끼를 먹으면서 절대 말을 하면 안된다
무언으로 소원을 빌며 ..
말을 하면 그 말과 함께 복이 다 빠져 나가 버린다나...
일본의 세츠분은 콩을 집 밖으로 던지며
잡귀는 물러 가고 복은 집안으로
들어오라 외치며
또 그 콩을 먹으며 한 해의 건강을 기원한다
그리고 해가 지고나면
남남동쪽을 바라보며
굵다랗게 말은 에호마끼를
절대 말하지 말며 무언으로
절대 자르지 말고 한줄을 통채로
베어 물어서 먹으며 복을 기원하며
소원을 빈다
일본의 세츠분의 풍습은
아마도 열에 아홉 사람은 다 하는
아주 일반적인 행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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