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난리 난리 이런 난리

히로무 2016. 1. 19. 08:12


어제 동경은 난리가 났다 

난리 난 건 동경뿐만 아니라 우리집도 ..


전날 밤 12시쯤 해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눈이 온다는 예보는 있었지만 

와 봐야 얼마나 오겠나 했었다 


동경은 워낙 따뜻한 곳이라 

1년에 눈다운 눈이 한두번 올까 말까 하니까 ..






케익 만드는 일을 하는 나의 출근은 

아주 아주 이른 시간이다 


일어나 2층 창문을 열고 밖으로 내다보니 

눈이 소복히 쌓였다 

그리고 아직도 펑펑 내리고 있다 


이런 이런 출근길 어쩐다나 ...






평소 같으면 도보 6, 7분 정도 걸리는 

진짜 가까운 울 회사 


 15분 걸려 

조심 조심 엉금 엉금 

눈을 맞아가며 출근을 했다 





출근 해 보니 

케익담당 중 

나를 뺀 전원이 결근


한명은 전철이 운행 중단 

출근 못하겠다고 하고 

한명은 오토바이 출근이라 

위험해서 출근 못 하겠다고 하고 ...

이런 저런 이유들이 

원인은 다 눈 ! 



베카리 빵 부분의 어떤 직원은 

눈이 많이 내리자 

아침 출근 길이 걱정이 되어서

새벽 1시에 회사에 와서 휴게실에서 쪽잠을

잤다고 한다 


눈이 많이 내리니 업무량을 확 줄여 

다들 반차다 조퇴다 퇴근을 하는데 


두명의 결근으로 인해

케익부분 달랑 혼자인데다가 

오늘은 업무량이 넘 많다 

혼자로 티라미스 80개 만들고 

롤 케익 60개 말고 

게다가 예약케익 3개까지 ..


혼자로 3인분 일을 하느라 전쟁 아닌 전쟁을 치뤘다 





휴식시간에 라인이 왔다 

중학교 근처 정전으로 인해 

수업을 중단하고 

아이들이 하교를 한단다 


정전으로 난방을 할수가 없어서 .. 

중학교도 정전으로 인한 난리 난리 



울 자기야 출근지는 동경 한복판 시부야이다 

눈이 내리는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섰다한다

집을 나선건 7시 조금 넘어서   


그런데 정전으로 인해 전철이 스톱 

일본은 워낙 국철이나 사철 노선이 많아서 

다른 노선으로 돌아 돌아 갔다는데

돌아 돌아 가도 전철이 안 와서

온다고 해도 넘쳐나는 인파로 인해  

1시간을 홈에서 덜덜 떨며 

기다렸다고 한다 

결국 회사에 도착한건 10시 넘어서 


울 가족 세명 전원 눈 때문에 한바탕 난리를 

치룬 하루였다


눈이 엄청 많이 왔느냐 

그렇지도 않다 

울 집 근처는 변두리라 8센치 정도 

동경 도심은 4센치 정도 


10센치도 안 되는 눈으로 동경은 난리다 

눈이 잘 안 내리는 곳이라

동경은 눈에 약하다 


전철 어떤 선은 나무가 선로에 쓰러져 

운헹 중단하고 

어떤 선은 정전으로 인해 

차고에서 전철이 나올수가 없어서 중단 되고 


몇개의 역은 아예 입장 제한을 두었다고 한다 

역 안에서 넘쳐 나는 인파들로 인해 

역으로 들어가는 입구조차 

입장 인원 제한을 하느라 

출근길 눈이 비로 바뀐 추운 날씨속에서 

역 안으로 들어 갈려고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고 한다 


거대도시 동경 

재난 재해에 대한 나름 만반의 준비를 갗춘 

동경이건만 

눈에는 넘 약하기만 하다

겨우 10센치도 안 되는 눈 때문에 ..




 

그나저나 오늘 아침도 넘 춥다 

빙판길 걱정에 

오늘도 자기야는 출근을 평소 보다 

조금 빨리 집을 나섰다 

히로도 평소에 하지 않는 

목도리에 장갑까지 끼고 등교 

난 오늘은 비번 

따뜻한 고다츠 안에서 

울 여시 모꼬장이란 뒹굴 뒹굴


추운 겨울 온돌이 없는 일본에선 

따뜻한 고다츠 안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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