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 이야기

아들이 보고 느낀 제주도

히로무 2015. 12. 27. 00:25


일본은 겨울 방학이 참 짧다 

25일인 크리스마스날에 종업식을 했다 

짧디 짧은 13일간의 겨울 방학의 시작이다 


종업식인지라 성적표를 받아 왔다 

성적표와 함께 히로가 내민 상장 한장 



엥 ? 웬 상장 ???








여름 방학이 끝난후 국어 수업시간에 

수업 과제로 여름 방학의 추억을 단가 (短歌)로 

표현하라는 과제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선생님이 아이들 모르게 작품들을 

전국 단가 (短歌) 대회에 출품을 하였고 

그 대회에서 히로의 작품이 수작으로 뽑혔다고 한다 

종업식날 갑자기 전교생 앞에서 이름이 불려 

어리둥절 일어서니 

수상 사실과 함께 상장을 받았다고 한다 



히로도 선생님이 아이들 작품을 

출품 한 줄도 몰랐기에 

많은 아이들 앞에서 이름이 불려 

좀 부끄럽기도 했다고 한다 


히로 학교에서 수상 한 아이는 

히로뿐 아니라 서너명 있었다고 한다 






히로에게 어떤 작품을 써 냈는지 물어 보았다 


지난 여름방학때 가족여행으로 

제주도를 다녀 왔었다 

5일간의 짧다면 짧은 일정이었다 

아닌가? 

제주도에서 5일이면 긴 건가 ?

히로는 제주도에서 느낀 것을 

短歌로 표현했다고 한다 


여름방학 

제주도에 갔다 

어딘가 닮은 

일본과의 문화 



한국과 일본은 닮은 부분도 참 많고 

다른부분도 넘 많다 


히로는 제주도에서 일본과 다른 문화보다 

일본도 닮은 문화가 더 크게 

다가왔나 보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사실 수많은 각종 대회가 있고 

이런 작은 수상하나쯤 자랑거리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내가 뿌듯한 이유는 

엄마인 난 아무생각없이 그냥 간 가족 여행이었는데 

히로는 그 짧은 여행동안 

단순히 즐기고 놀기만 한게 아니라 

한국과 일본의 문화까지 

생각했다는게 

" 아니 히로가 이런 아이 였어?? ...."


내가 모르는새 부쩍 성장해 버린 

히로를 발견 했기 때문이다 


부모 눈으로 보면 아직 아직 부족하고 

좀 더 잘난 아들이었으면 하는 욕심은 

분명 나 에게도 있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이지만 

성장해 나가는 히로에게 

화이팅 ! 


그리고 ....

음 ..... 

종업식날 함께 받아 온 성적표 .....


좀 맘에 안 드는 부분이 있지만 

이 상장 하나로  쿨 하게 그냥 넘어가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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