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 3 수험생이 되는 히로
요즘 원없이 놀고 있다
자기말로는 중3 올라가면 공부해야 하니까
지금 열심히 논다나 어쩐다나 ...
토요일엔 절친 나쯔군 가족이랑
스키 다녀 오곤
일요일엔 축구부 친구들이랑
영화 보러 가고
공부한다고 바쁜게 아니라
노느라 바쁜 히로이다
영화보곤 근처 쇼핑센타에 가서
친구들이랑 도낫츠가게가서
군것질도 하면서 하루종일 놀다 왔단다
좋았겠다
영화도 보고 게다가 도넛츠 까지 먹고
엄마 아빠것도 사 왔어
봉지를 열어보니
도넛츠 두개가 들어 있다
아빠의 취향을 너무 잘 아는 히로
아빠것은 당연히 올드팟션
자기야는 도너츠 하면 당연 이 올드팟션부터 챙긴다
요건 내꺼라는데..
나는 아빠처럼 이거다 하는 정해진 취향이 없다
그때 그때 기분에 따라
이것 저것 고른다
히로기 엄마거라며 골라 온것은
색깔도 이쁜 핑크빛 딸기맛 도너츠
어떨땐 혼자커서
넘 자기밖에 모르나 싶을때도 있고
또 어떨땐 이렇게 아빠 엄마도
생각할줄 아는 아이구나 싶기도 하고 ..
제 3자 입장에서 보면야
열네살이면 다 컸구만
그정도는 다들 한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내 눈엔 덩치만 컸지
아직 아이로만 보이길래
이런 도너츠 하나 사 들고 온 히로가
대견 스럽기까지 하다
사실 요즘 히로가 별로 안 이쁘다
아니 안 이쁜게 아니라 밉상이다
북한군도 무서워서 못 쳐들어 온다는 중2
아직은 사춘기다 반항기다라고
딱 꼬집어 말할수 있는 건 아니지만
요즘 엄마 말에 불만도 많고 토도 많이 달고
게다가 불만 섞인 표정을 지을때도 많다
아마도 내가 히로라면
왕잔소리꾼인 엄마가 숨이 막힐때도 있을듯
안그래야지 안그래야지 하면서도
어느새 잔소리 설교 시작
이런 내가 스스로 싫어질때가 있는데
히로는 오죽 할까
솔직한 내 심정은
반항기의 시작일까 두근반 세근반이다
성장하면서 다들 겪는 과정이긴 하지만
걱정은 걱정 ...
내 성격 깐깐한것 스스로 잘 알고 있다
내가 조금만 더 히로를 따뜻한 눈으로
따뜻한 맘으로 지켜 보면 아무 문제 없겠지만
이 지랄같은 내 성격이 문제이지 싶다
친구들과 노느라 정신 없었을텐데
게다가 요즘 잔소리 대마왕인
엄마가 이뻐 보이지도 않을텐데
그 와중에도
아빠랑 엄마에게도 도너츠를 사온
히로에게 작지만 감동을 먹었다
이 도너츠를 계기로
히로에게 용돈을 주기로 자기야랑 의견을 나누었다
단 용돈 기입장을 꼼꼼히 잘 쓰는 조건이 붙었다
어디에 얼마를 쓰건
관여 하지 않기로 했다
단 용돈 기입장 만큼은 반드시 작성하는 걸로
용돈 기입장이 제대로 작성 되지 않으면
바로 용돈 중지를 하겠다는 조건을 걸었다
덩치만 컸지 낸 눈엔 마냥 아이같은 히로
하지만 이젠
내 말을 잘 듣는 내 아들이 아닌
히로라는 한 인격체로 보아야 할 때이긴 한데
이론은 그렇고
내가 잘 해 나갈수 있을지 ...
반항기 사춘기에 접에 드는 히로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일것 같다
많이 컸다
울 아들 ...
'히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중학교의 이런 수업 (0) | 2016.02.16 |
---|---|
아들의 절친 (0) | 2016.02.03 |
그냥 .. (0) | 2016.01.11 |
아들이 보고 느낀 제주도 (0) | 2015.12.27 |
아들 편지에 반성하기 (0) | 2015.1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