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주말 따로 놀기

히로무 2015. 11. 2. 07:07


일요일 아침 간만에 늦잠이란걸 잤다 

아무 스케쥴이 없었기에 

일어나고 싶을때 일어나자 하며..

눈을 뜨고도 바로 일어나지 않고 

 한참을 침대에서 뒤적 뒤적 

창문으로 들어오는 눈부신 햇살을 받고서야 

1층으로 침실을 빠져 나왔다


거실로 내려오니 자기야가 

아침 준비를 한다며 


 계란 후라이 먹을 사람?

토스트는 몇장씩 먹을거야?


주말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

2층 침실 창문으로 눈부신 아침 햇살을 보며 

자주 가는 빵집으로 가서 

따뜻한 커피 한잔에 

각자 먹고 싶은 빵을 골라 

테라스석에 앉아 시간을 보낼 계획을 혼자 세운터라 


 자기야 굽지마 ..

빵집 가서 아침 먹자..


 나 친구들이랑 테니스 가야 되는데 ..


나의 조그마한 주말 아침 계획에 

찬물을 쫙 끼얹는 히로 


 몇시에 ?


 10시에 제비오에서 만나기로 했어 


 그럼 먹고 바로 가면 되겠네 

시간 되잖아 ..


 나도 테니스인데 ..


뭐야? 히로의 찬물로 부족해서 

기름까지 부어대는 울  자기야 


 몇시?


 10시 


10시라고 ?? 한시간밖에 없잖아 

 

준비하고 오고 가고 도저히 시간이 안 맞다 

아쉽지만  자기야가 구워주는

 토스트랑 계란 후라이로 

아침 식사를 대신하는 수밖에 ..


 난 1시쯤 오니까 

점심이나 어디 나가서 같이 먹을까 ?


 1시에 나 집에 없어 

나도 운동갈꺼야


이렇게 날씨 좋은 주말에 

오기로 운동 갈것을 선언하고 말았다


 그럼 저녁에 나가서 먹을까?


 저..녁..에..

5시부터 7시까지  테니스 코트 빌렸는데 

히로랑 같이 갈려고 


 저녁에 또 가 ???


가족이라곤 달랑 세명인데 

하루종일 스케쥴이 꼬인다 


우리집 두 남정네는 

테니스 해도 해도 부족하고 또 하고 싶단다 

넘쳐도 너무 넘치는 열정 ..



결론은 

그렇게 주말을 각자 따로 보내기로 했다 

자기야가 제일 먼저 집을 나서고 

30분후 히로가 집을 나서고 


간단히 청소하고 

나도 집을 나서고 ...


 




날은 또 왜 이리 좋은지 

 운동갈땐 좀 거리가 있어서 

항상 차로 가는데 

너무 좋은 가을 날씨에 혹 해서 

걸어서 집을 나섰다 


걸으니 기분은 좋다 ..

 



10여분 역까지 걷고 

역에서 모처럼 전철을 타고 

그렇게  주말에 운동하러 가는 여자


오늘 운동 빡세게 했다 

2시간 30분 땀을 쫙 빼고 

사우나도 하고 

화창한 오늘의 날씨 처럼 

내 기분도 화창하다 


4시 좀 넘어 자기야에게 전화를 하니

각자 테니스를 마친 자기야와 히로 

둘이 다시 만나 테니스장으로 출발 하려는 중이란다 


 잘 다녀 오셔 ..



오전부터 땀 빼고 힘 쓴 울 집 남정네들을 위해 

고기 구웠다 

고기 먹고 힘내라고 ...






이건 히로용





자기야용은 

자기야가 좋아하는 구운 파를 

한가득 올려 주었다


집에 들어서자 마자 

아니나 다르까 

배고프다고 난리다  

제일 먼저 키친으로 들어와

오늘 저녁 메뉴가 뭔지  확인부터 한다  



화창한 주말 따로 놀다가 

어둑해 지고서야 한자리에 모여 

머리 맞대고 저녁 식사다 


오늘은 날씨가 정말로 넘넘 넘 좋았다 

마음 같아선 

따사한 햇살 받으며 

빵집 테라스 석에서 한수다 떨다가 

오후엔 가까운 공원으로 

가을을 느끼러 나가고 싶었는데 

나의 계획은 처음부터 와르르 무너졌지만 


 좋아 하는 운동으로 땀을 빼고 

맛난 고기까지 먹고 나서인지 

울 남정네들 기분이 좋다 


 맛있나?


     응 맛있다 ..


 기분 좋나?


  응 기분 좋다 


 그라마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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