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만기가 다가오고 있다
갱신을 해야하는데
그런데 한국 영사관이 넘 멀다
역까지 가서 전철 타고 신주쿠 가서
또 한번 갈아타고 또 버스를 타고 ...
생각만 해도 진이 다 빠진다
여름에 한국 다녀와서부터
해야지 해야지 하며 계속 미루기만 했었다
진짜 해야지 해야지 어차피 해야 할 일
오늘 금요일이지만 난 회사 쉬는 날
아침에 자기야랑 히로 배웅하고
바쁘게 준비를 했다
여권도 챙기고 음... 재류카드도 필요하겠고
빠진것 없나 확인에 확인을 한후
힘차게 집을 나섰다
역까지 열심히 걸어가는데
갑자기 이상한 느낌이 ..
음 ... 뭔가 찝찝해 ..
이런 찝찝한 기분일땐 확인을 하는게 최고
헉 ! 오늘은 10월 9일
혹... 한글날 ..
가만 가만 한글날이 공휴일인가?
진짜? 그럼 오늘 영사관 쉬는 날 ?
불안 불안한 마음에 영사관에
전화를 해 보았는데 ...
역시나 업무 안한다는 메세지만 ...
나의 불안함이 적중한 순간이다
울고 싶어라 ...
벼르고 벼르다 나선길
하필 오늘이 ...
그나마 불행중 디행인게 전철 타기전에
알았다는것
날은 또 왜이리 좋은건지 ..
야심차게 집을 나섰는데
그냥 집으로 가기도 그렇고
혼자로 빵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혼자로 어디가서 밥 먹기도 그렇고
이럴땐 조용한 빵집이 최고일듯 ..
좀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빵집에서 음악 들으며 빵 먹으며 차 마시며
룰루 랄라
근데 심심하다
자기야에게 라인질
평소 안 찍는 셀카까지 찍어가며
자기야에게 라인질
들고 나간 책한권 손에 들고
시원한 바람이 솔술 부는 테라스 석에 앉아 있는데
어떤 남정네가 내 테이블로 와서 얼쩡 거린다
그리곤 나에게 수작을 부리는게 아닌가
나 지금 헌팅당하는거??
자기야에게 헌팅 당했다고
자랑질 ..
멈추지 않는 이 놈의 자랑질
대 낮에 헌팅이라니 ...
나 아직 괜찮은가 보다
ㅋㅋㅋ
마누라 헌팅 당했다고 했으니
이 남자 긴장 좀 할려나 .. ㅋㅋ
그런데
이 남정네 내가 참 맘에 드나보다
남정네 두명의 여자와 동행이었는데
그 두 여자들을 무시하고
나에게 한참을 수작을 부린다
가만 보니 한 인물 하길래
나도 그 남정네를 한참을 상대를 해 주었다
우선 인물이 되니까 ..
그 남정네 인물은 한 인물 하는데
아쉽게도 키가 좀 작았다
하긴 그 인물에 키 까지 크다면
넘 완벽하잖아
나를 헌팅한 그 사내는
이제 막 아장 아장 걷는
아직 말도 못하는 그런 사내였다
세상본지 일년 6개월쯤 되었을려나 ...
일행인 두 여자는 한명은 엄마요
한명은 할머니인듯 ...
비록 여권 갱신하는것은 또 미루게 되었지만
따사로운 햇살에 시원한 가을 바람을 맞으며
맛난 빵에 좋은 음악도 듣고
잘생긴 남정네에게 헌팅도 당해보고
나름 나쁘지만은 않은 그런 날이었는 듯 ..
그런데 ...
또 언제 가냐
한국 영사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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