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헌팅당한 날

히로무 2015. 10. 10. 04:27


여권 만기가 다가오고 있다 

갱신을 해야하는데 

그런데 한국 영사관이 넘 멀다 

역까지 가서 전철 타고 신주쿠 가서 

또 한번 갈아타고 또 버스를 타고 ...


생각만 해도 진이 다 빠진다 

여름에 한국 다녀와서부터 

해야지 해야지 하며 계속 미루기만 했었다 


진짜 해야지 해야지 어차피 해야 할 일 

오늘 금요일이지만 난 회사 쉬는 날 

아침에 자기야랑 히로  배웅하고 

바쁘게 준비를 했다 


여권도 챙기고 음... 재류카드도 필요하겠고 


빠진것 없나 확인에  확인을 한후 

힘차게 집을 나섰다 


역까지 열심히 걸어가는데 

갑자기  이상한 느낌이 ..

음 ... 뭔가 찝찝해 ..


이런 찝찝한 기분일땐 확인을 하는게 최고 


헉 ! 오늘은 10월 9일 

혹... 한글날 ..

가만 가만 한글날이 공휴일인가?

진짜? 그럼 오늘 영사관 쉬는 날 ?


불안 불안한 마음에 영사관에 

전화를 해 보았는데 ...


역시나 업무 안한다는 메세지만 ...


나의 불안함이 적중한 순간이다 

울고 싶어라 ...

벼르고 벼르다 나선길 

하필 오늘이 ...


그나마 불행중 디행인게 전철 타기전에 

알았다는것 


날은 또 왜이리 좋은건지 ..

야심차게 집을 나섰는데 

그냥 집으로 가기도 그렇고 

혼자로 빵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혼자로 어디가서 밥 먹기도 그렇고 

이럴땐 조용한 빵집이 최고일듯 ..






좀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빵집에서 음악 들으며 빵 먹으며 차 마시며 

룰루 랄라 

근데 심심하다 



자기야에게 라인질 

평소 안 찍는 셀카까지 찍어가며 

자기야에게 라인질 







들고 나간 책한권 손에 들고 

시원한 바람이 솔술 부는 테라스 석에 앉아 있는데 

어떤 남정네가 내 테이블로 와서 얼쩡 거린다 

그리곤 나에게 수작을 부리는게 아닌가 

나 지금 헌팅당하는거??


자기야에게 헌팅 당했다고 

자랑질 ..

멈추지 않는 이 놈의 자랑질 

대 낮에 헌팅이라니 ...

나 아직 괜찮은가 보다 

ㅋㅋㅋ





마누라 헌팅 당했다고 했으니 

이 남자 긴장 좀 할려나 .. ㅋㅋ



그런데

이 남정네 내가 참 맘에 드나보다 

 남정네 두명의 여자와 동행이었는데 

그 두 여자들을 무시하고

 나에게 한참을 수작을 부린다 

가만 보니 한 인물 하길래 

나도 그 남정네를 한참을 상대를 해 주었다 

우선 인물이 되니까 ..



그 남정네 인물은 한 인물 하는데 

아쉽게도 키가 좀  작았다 

 

하긴 그 인물에 키 까지 크다면 

넘 완벽하잖아 



나를 헌팅한 그 사내는 

이제 막 아장 아장 걷는 

아직  말도 못하는 그런 사내였다  

세상본지 일년 6개월쯤 되었을려나 ...


일행인 두 여자는 한명은 엄마요 

한명은 할머니인듯 ...



비록 여권 갱신하는것은 또 미루게 되었지만 

따사로운 햇살에 시원한 가을 바람을 맞으며 

맛난 빵에 좋은 음악도 듣고 

잘생긴 남정네에게 헌팅도 당해보고 

나름 나쁘지만은 않은 그런 날이었는 듯 .. 



그런데 ... 

또 언제 가냐

한국 영사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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