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 달달한 홍시 ...
홍시를 보면 지금은 돌아가신 울 할머니가 떠오른다
친정오빠는 아빠를 닮고
언니는 엄마를 닮고
난 돌아가신 할머니를 닮고
보통 할머니들은 남자인 손자에 대한
사랑이 각별할 법인데
울 할머니는 당신을 닮은 나를 참 이뻐하셨고
나 또한 어렸을땐 엄마보다
할머니를 더 따랐던것 같다
울 할머니 홍시를 참 좋아하셨다
일본은 감이 흔하기도 하고
또 감을 많이 먹고 좋아 하는 나라이지만
홍시는 거의 먹지 않는다
사각 사각 한 식감이 살아있는
감을 먹는게 일반적이다
그러다보니 가끔 정말 가끔
팔리지 않고 남았다가
흐물 흐물 홍시가 되어 버리는 경우
완전 싸게 팔 때가 있다
그럴때면 난 망설인 없이 낼름 집어 든다
언젠가 내가 홍시를 집어 들자
같이 슈퍼에 간 일본인 친구가
뭐하러 그런걸 사냐고 궁금해 했었다
이게 얼마나 달고 맛있는데
한국에선 일부러 감을 안 먹고 뒀다가
홍시를 만들어서 먹기도 한다고 하자
흐믈 흐믈한게 뭐가 맛있냐며
고개를 갸웃뚱 ..
영 이해를 못한다는 표정
홍시가 된 감이
자그만치 4개로 100엔이다
완전 횡재한 기분이다
옆에 놓여 있는 귤을 보면
홍시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 ...
내 주먹보다 더 큰 홍시
이정도로 큰 감은 한개에 150엔은 한다
그런 감이 홍시가 되었다는 이유
그 이유 하나만으로 4개에
100엔이라는데
내가 안 집어 들 이유가 없다
반으로 자르니 과육이 철철 넘쳐나고
윤기가 좌르르..
스픈으로 한입 떠 입안에 넣으니
사르르 녹아내린다
게다가 얼마나 달달한지 ..
이렇게 맛있는 홍시의 가치를 모르는
일본 사람들 ....
왜? 홍시를 안먹지 ???
맛있다며 히로에게 한 입 떠 먹여 보았다 ㅂ
반응이 영 ...
그래 먹지마
맛있는 홍씨 나 혼자
다 먹을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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