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가을... 홍시의 추억

히로무 2015. 10. 24. 05:56


가을 .... 달달한 홍시 ...

홍시를 보면 지금은 돌아가신 울 할머니가 떠오른다

 

친정오빠는 아빠를 닮고 

언니는 엄마를 닮고 

난 돌아가신 할머니를 닮고 


보통 할머니들은 남자인 손자에 대한

 사랑이 각별할 법인데 

울 할머니는 당신을 닮은 나를 참  이뻐하셨고 

나 또한 어렸을땐 엄마보다

 할머니를 더 따랐던것 같다 


울 할머니 홍시를 참 좋아하셨다 


일본은 감이 흔하기도 하고 

또 감을  많이 먹고 좋아 하는 나라이지만 

홍시는 거의  먹지 않는다 

사각 사각 한 식감이 살아있는 

감을 먹는게 일반적이다 


그러다보니 가끔 정말 가끔 

팔리지 않고 남았다가 

흐물 흐물 홍시가 되어 버리는 경우

완전 싸게 팔 때가 있다 


그럴때면 난 망설인 없이 낼름 집어 든다 

언젠가 내가 홍시를 집어 들자 

같이 슈퍼에 간 일본인 친구가 

뭐하러 그런걸 사냐고 궁금해 했었다 


 이게 얼마나 달고 맛있는데 

한국에선 일부러 감을  안 먹고 뒀다가 

홍시를 만들어서 먹기도 한다고 하자


흐믈 흐믈한게 뭐가 맛있냐며 

고개를 갸웃뚱 ..

영 이해를  못한다는 표정 






홍시가 된 감이 

자그만치 4개로 100엔이다 

완전 횡재한 기분이다 





옆에 놓여 있는 귤을 보면 

홍시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 ...

내 주먹보다 더 큰 홍시 


이정도로 큰 감은 한개에 150엔은 한다 

그런 감이 홍시가 되었다는 이유 

그 이유 하나만으로 4개에 

100엔이라는데 

내가 안 집어 들 이유가 없다 



 





반으로 자르니 과육이 철철 넘쳐나고 

윤기가 좌르르..




스픈으로 한입 떠 입안에 넣으니 

사르르 녹아내린다 

게다가 얼마나 달달한지 ..


이렇게 맛있는 홍시의 가치를 모르는 

일본 사람들 ....


왜? 홍시를 안먹지 ???


맛있다며 히로에게 한 입 떠 먹여 보았다 ㅂ

반응이 영 ...


그래 먹지마 

맛있는 홍씨 나 혼자 

다 먹을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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