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가을.. 삶은땅콩의 추억

히로무 2015. 10. 13. 08:27



내 어릴적 기억에 가을하면 떠오르는게 

가을 운동회..

봄에는 봄소풍 가을엔 가을 운동회 


일본의 학교는 (적어도 내가 사는 시는.. .)

운동회가 가을이 아닌 봄이다 

봄 운동회 웬지 익숙하지가 않다 

운동회는 역시 가을에 해야 하는 건데 ....


하늘은 푸르고 높으며 

선선한 바람이 솔솔 

가을 운동회가 절로 생각 나는 때이다 




옆집 가즈짱이 친정 아버지가 농사지은 

농작물을 들고 우리집으로 왔다 





감이다 

그리고 ... 사.. 삶은 땅콩 ..

일본은 생땅콩을 구하기가 넘 어렵다 

아직까지 일본에 살면서  슈퍼나 시장에서

생땅콩을  본적이 없다 

일본에서 땅콩이라하면 당연히 볶은 땅콩 

그리고 수많은 땅콩 가공품들 


한국에서도 삶은 땅콩을 먹는 곳은 

일부 지역이라 들은적이 있는 것 같다


내 어릴적 기억속의 가을 운동회때 

울 엄마가 준비하는 먹거리중 

빠지지 않는게 김밥이랑  삶은 밤이랑 

삶은 땅콩이었다 

삶은 밤과 땅콩은 물론 셋트 

꼭 함께였었다 


삶은 땅콩이라 하면  가을 운동회때는 

반드시 먹어야 하는 나에겐 

추억의 먹거리이다 


일본에 살면서 생 땅콩을 살수가 없으니 

삶은 땅콩은 말 그대로 추억속의 먹거리일 뿐 ...


 





그런데 이 동네로 이사를 오면서

옆집 가즈짱 덕분에

추억속의 삶은 땅콩을  먹을수 있게 되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가즈짱의 친정 아버지가 직접 삶은 땅콩을 

우리집으로   가지고 온다 


처음 삶은 땅콩을 가지고 왔을때 

가즈짱은

 " 미짱 이런거 먹어 봤나 모르겠네..

입에 맞을지 모르겠지만 한번 먹어 봐 "


얼마나 기뻤는지..

일본에서도 삶은 땅콩을 먹는건 

일반적이지 않다고 한다 

일본에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부 지역 일부 사람들 만이 먹는다느 삶은 땅콩 


운 좋게도 많지 않는 그  일부가 

바로 가즈짱 친정아버지였다니 ..


내가 너무 좋아하니 

가즈짱은 매년 이맘때면 

맛있게 잘 삶겨진 땅콩을 우리집으로 가지고 온다 





울 친정엄마가 삶아 주시던 

가을 운동회때 먹던 그 맛이랑 

똑 같다 


사실 엄마가 삶아 주신것 먹어만 보았지 

직접 삶아 본적은 없다 

소금을 어느정도 넣어야지 

적당히 간이 밴  맛난 삶은 땅콩이 되는지도 모른다 


가즈짱도 삶아 본적이 없어서 모른단다 

친정아버니가 삶아서 

바로 먹을수 있도록 해서 가져다 주시기 때문에 



한국 부모님이나 일본 부모님이나 

부모님의 자식에 대한 마음은 다 똑같은것 같다 


가즈짱 친정아버지의 

삶은 땅콩에서 

울 엄마를 느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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