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키우는 재미에 푹 빠졌다

히로무 2015. 3. 24. 00:00


한국에 친정에선 미나리를 참 많이도 먹었었다 

생으로 된장에 찍어 쌈으로도 먹고 

초고추장을 듬뿍 넣고 오징어 회무침에 넣어 먹기도 하고 

생으로 무쳐먹기도 하고 

삶아서 나물로 

무엇보다 미나리 하면 떠오르는건 

매운탕과  같은 생선 요리에 들어간 미나리 


친정 부모님이 미나리를 좋아하시다 보니 

어려서 부터 자연스레 많이 먹기도 했고 

또 좋아도 했던 미나리 이다 


일본에도 미나리가 있긴 하다 

하지만 인기 있는 채소는 아니다 

가끔 파는 일본 슈퍼의 미나리는 

한국처럼 잔뜩 넣어서 한단 단위로 파는게 아니라 

대여섯뿌리씩 소량으로 포장 해서 판다 

아마도 일본인들은 미나리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것 같다 


일본은 모든 야채를 뿌리는 다 자르고 

예쁘게 다듬어서 파는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왜인지 그 이유는 알수 없지만 

미나리는 뿌리채 판매를 한다 



얼마전 매운탕 끓일려고 미나리를 사 왔다 

뿌리채 사 온 미나리 

함 키워 볼까하는 마음에 뿌리를 잘라 

물 속에 담궈 두었다 







보들 보들 예쁘게 잘 자라 주고 있다 










아무래도 수경재배는 물에서 냄새가 나는게 

신경이 쓰이기 때문에 

매일 아침 저녁으로 물을 갈아 주고 있다 

하루 하루 자라나는 걸 지켜 보는 재미에 

하루 두번 물 갈아 주는 수고쯤은 아무렇지도 않다 







처음 뿌리를 잘라 수경 재배를 시작 했을땐 

"빨리만 커라 내가 다 먹어 주마 "라는 마음이었는데 

막상 키우다 보니 

아까워서 선뜻 잘라 먹기가 ...





한줌도 안 되는 미나리 

뭘 해 먹어야 할지...

그냥 이대로  추억의 관상용으로 두어야 할지 ...


잘 커가는 미나리를 바라 보고 있자니 

유난히 미나리를 좋아하시던 친정 아빠가 생각난다 

오늘은 전화라도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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