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더 이상 못 참겠다

히로무 2015. 3. 29. 00:00


일본인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스끼야끼 샤브샤브

하지만 우리집에선 1년에 한번 먹을까 말까다 


고기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우리집 두 남정네는 

고기하면 무조건 숯불에 구워야 직성이 풀린다 

여름엔 거의 매주 주말엔 굽고 또 굽는다 


숯불구이를 좋아하다 못해 사랑하는 자기야

추워서 마당에서 숯불구이를 할 수 없는 

12월부터 3월까지 근 넉달을 참고 참고 또 참았는데 

더 이상 참을수가 없다고 

오늘은 굽자를 선언했다 


추워서 마당에서 구울수 없는 겨울엔 

고기집 가서 편하게 고기를 구워 먹지만 

자기야는  그 편함보다 집에서 자기가 직접 숯불을 피워 

고기를 굽는 것을 즐긴다 







다행스럽게도 날이 봄날처럼 따사롭다 

게다가 바람이 없으니 오늘이야 말로 굽기엔 최적이다 


자기야의 굽기 선언을 함으로써 

올 들어 첫 마당에서의 굽기 데뷔일이 되었다 

올해도 마당 데뷔를  했으니 

거의 매주 자기야는 구워 댈것이다 





난 소고기 보다 닭고기파 이다 

숯불구이 닭다리를 너무 사랑한다 






올해 첫  마당 데뷔이니 형식상으로라도

건배정도는 해 줘야겠지 

히로는 탄산으로 자기야는 맥주로..

그리고 요건 내꺼! 





밤이 되니 역시 공기는 차다 

나무는 벌거숭이고 아직은 겨울의 그림자가 

잔뜩 묻어나는 우리집 마당 한 구석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이쪽은 그래도 녹색이 좀 있다 

역시 녹색이 최고여 ..






모꼬짱은 어떻게 하면 한 입 정도 

얻어 먹을수 있을까 

히로 오빠야 품에 안겨 눈치만 보고 있다 






아직은 3월 밤바람이 차갑다 

이럴땐 모닥불을 지펴야겠지

타오르는 불꽃을 보고 있자면 

마음이 참 평안해 진다 

몸도 따뜻해지고 

마음도 따뜻해 지는걸 느낄수 있다 



히로는 이제 중 2

빠르면 5년 후면 히로는 자기의 인생을 찾아 

집을 떠나 있을지도 모르겠다 

언제까지나 셋이서 함께 할 순 없을테니까

그런 생각이 드니

가족이 셋이서 함께 하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진다 



'소소한 일상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편없는 날   (0) 2015.04.23
추억을 발견한 기쁨   (0) 2015.04.09
키우는 재미에 푹 빠졌다   (0) 2015.03.24
일본에서 화이트 데이 답례의 의미는..  (0) 2015.03.16
몸 보신하기   (0) 2015.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