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은 사과로 유명한 그 곳이다
친척들중 과수원을 하는 분들도 계셨고
어릴때부터 사과는 박스로 가져다 두고
질리도록 먹었던 사과
그때는 지금처럼 사과박스가 종이상자가 아닌
투박한 나무로 만든 나무 상자 였었다
그렇게 먹어대도 또 먹고 싶어지는
과일인 사과
지금이야 이름도 모르는 수 많은 종류의
맛나고 좋은 사과들이 많았지만
내가 어릴적엔 홍옥 .국광, 스타킹
그리고... 골덴.. 부사
아마도 그때는 부사를 최고로 쳤던것 같다
하지만 난 당연 홍옥을 제일 좋아 했다
시큼 달콤한 홍옥이 넘 좋았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인가 홍옥이 시장에서 사라졌다
품종개량으로 보다 크고
보다 보기도 좋고 보다 맛도 좋은
수 많은 사과들이 있지만
홍옥은 어디로 다 가 버렸는지....
들은 바로는 홍옥은 병충해에 약하고
또 나무에서 잘 떨어지기 때문에
나무 한 그루당 생산량이 다른 사과에 비해
무척 떨어진다고 한다
아무래도 수익이 낮으니 홍옥 농사를 짓는
농가가 많이 줄어 든게 그 원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다
그렇게 사라져 간 홍옥
그런데 일본에서 홍옥을 발견했다
너무 반가운 마음에
망설인 없이 얼릉 집으로 데리고 온 홍옥
내가 어릴적 홍옥 먹는 방법은
껍질을 이쁘게 깍아서
예쁜 접시에 담아
포크로 우아 하게..
천만의 말씀 만만의 말씀
홍옥은 쓱 쓱 문질러 딱아주면
반들 반들 윤이 나면서
홍옥의 빨간색이 더욱 선명해지며
마치 보석 처럼 빛이 난다
보석 같은 홍옥을 한 입에 쓰윽...
품종개량으로
보다 크게 보다 맛있게
보다 이쁜 많은 종류의 사과들이
쏙 쏙 등장하고 있지만
내 어릴적 좋아했던 홍옥의 맛을
이길순 없을것 같다
요즘 것이라고 다 좋은 건 아닌것 같다
홍옥의 맛도 맛이지만
어릴적 추억을 함께 먹어서 더 좋은 것 같다
일본에서 발견한 뜻하지 않게 우연히
발견한 홍옥이
잠시 나를 추억의 여행으로 떠나 보내고
또 잠시 나를 행복하게 한다
넘 좋다 홍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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