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타고난 건강 체질이다
태어나 40년 하고도 몇년을 더 사는 동안
병원에 입원한 거라곤 히로 출산할때
산부인과가 전부이고
치아는 또 얼마나 튼튼한지 충치하나 없고
사랑니 뺄때 외엔 치과 근처도 안가고
감기? 나도 사람인지라 물론 걸린다
하지만 시판 약 한봉지 툴툴 입안에
털어 넣으면 그뿐이다
감기 정도로 병원은 무신?
심지어는 그 흔한 변비?
변비가 뭐에요? 어떤 느낌이래요?
아이 가지면 온다는 입덧 ?
입덧은 어떤 느낌이래요? 입덧도 없는 나..
인플렌쟈에 걸려 우리집 두 남정네
앓아 누워 있는데 난 두 남정네 간호한다 난리를 쳐도
옮기지도 않는다
지금껏 살며 코피 한번 흘려 보지 않았으니...
이렇게 낳아 주신 울 엄마 아빠께
큰절이라도 올려야 할까보다
매달 꼬빡 꼬박 내는 비싼 의료보험
병원 근처도 안가는 나 같은 사람은
좀 싸게 해 주면 안되다 생각 될 정도로
타고난 튼실 튼실한 육체
게다가 정신 건강은 또 얼마나 좋은지..
세상에서 지가 제일 이쁜지 알고
지가 제일 잘난지 알고 사니
정신 건강이 나쁠게 없다
그런 내가
어제 회사에서 엄청 무거운 것을
튼튼한 팔뚝을 자랑하며 힘 자랑한다고
들어 올리다 그것ㄷ 몇개씩이나
"오메 .... 무겁네..."
그때는 괜찮았다
그런데 한시간이 지나니 가늘지도 않는
튼실한 허리에 이상한 느낌이 ....
음.... 요건 ....
그리고 움직일때마다 묘한 통증이....
앉았다 일어 날려니 통증이 ...
허리를 옆으로 비트니 통증이 ....
지금껏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이 야릇한 통증은????
어제 저녁 자기야가 뜨거운 타올로
찜질을 해 주어서 그때는 좀 괜찮은가 했더니
오늘 아침 일어나 보니 ...
음 ... 역시 요건 뭔가 이상타...
그래서 달려간 곳이 접골원
의료보험 가져 오셨나요?
물론 가져 왔지요 ..
나도 의료 보험 사용한다는
말도 안 되는 이상한 설레임 ..
치료대에 누워 쳐다보는 천장은
드라마에서 보는 병원의 한장면...
허리에 전기 치료 20분 하고
접골원 쌤이 여기 저기 눌러 맛사지 해 주고
한 이삼일 통증은 있을거라 하시고
고로 이삼일 조심하고
통증이 사라지면 허리 근육 강화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는....
철없던 어린시절엔 얼굴이 하얗고 코피 흘리며
양호실에 가던 아이들이 부러웠던 철없던 시절도 있었다
체육시간 나무 그늘에 앉아 견학 하는 아이가 얼마나
부러웠던지....
소설 소나기에 나오는 연약한
그래서 보호 해 주고 싶은 그런 소녀를
부러워 했던 적도....
지금껏 병원이랑 담을 쌓고 살아 왔는데
허리 한번삐끗한 이 정도 쯤이야 ..
이 정도인게 감사할 뿐이다
이리 튼튼히 낳아 길러 주신 우리 엄마 아빠에게
감사할 뿐이다
허리 ... 이 정도 쯤이야 ..
지금껏 이렇게 건강 하게 잘 살았으니
난 역시 행복한 여자인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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