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살다보니 음력을 모르고 산다
며칠전부터 자기야가 인터넷 검색을 통해
19일이 설이다고 알려 주었다
아이가 유치원 다닐때만 해도 언제든지
가고 싶으면 비행기 예약하고 휭 하니 한국으로 날라갔었다
한국과 일본 비행기 타면 두시간도 안걸리는데
맘 만 먹으면 언제든지 달려갈수 있는데...
그런데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니 이야기가 달라진다
내가 아무리 시간이 있어도
쉽게 비행기를 예약 할 수가 없다
이번 설만 해도 그렇다
여기 저기 친척들 선후배들에게
안부 카톡을 보내니
돌아오는 답변이 "오고 싶으면 오면 되지 왜 안 오냐? "
그러게 말이야 가면 되지
뭐가 문제래..
한국은 아마도 지금 봄방학을 했겠지만
일본은 3학기제라서 지금 한창 학기중이다
다음주 부터는 기말 고사라
히로는 방과후 집에 와서도
기말고사 대비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이다
아이가 있으니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게 현실이다
기말고사 눈 앞에 둔 아이
학교를 쉬게 하면서 데리고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아이를 두고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히로가 조금만 더 크면 히로를 두고서
혼자서라도 가겠는데
지금은 그럴수도 없어서
한국으로 가고 싶은 마음 꾹꾹 누르고
히로야 조금만 더 커라 하고 기다리는 중이다
히로가 조금만 더 크면 히로 상관 없이
혼자서라도 가고 싶을 때 마음대로 다닐것을
나는 꿈꾸고 있다
비단 설 뿐만이 아이다
설도 추석도 일본은 휴일이 아니니
학교가 학기중이니 갈 수가 없다
일본 봄방학인 3월말에 나가도 한국은 벌써 학기가
시작 되어서 아이들은 다 학교로 가고
히로는 한국에서 심심하게 보내다 오게 된다
같이 놀 아이도 없고 그냥 엄마 꽁무니만
열심히 따라 다니게 된다
그리움만 쌓여 친정으로 전화를 해
전화로 그리움을 대신 채웠다
친정엄마와도 아빠와도
그리고 오빠 올케언니 전화를 돌려가며
한마디씩 다 나누고
친정언니에게 전화 했더니 전화도 안 받는다
아니 못 받는거겠지
언니도 누군가의 며느리인데
시댁에서 전화만 붙들고 앉아 있을수 없을테니까..
설인 19일 난 회사를 쉬는 날이다
물론 일본은 평일인지라 자기야는 회사로 히로는 학교로 ...
한국은 설이라 떠들썩 할텐데
난 혼자서 집이나 지킬것 같다
차라리 이런 날은 출근이라도 하면 좋겠는데
왜 하필 비번이 걸릴게 뭐람....
서글프게시리...
혼자서 부침개라도 구워 먹어야 할까보다
미짱의 나 여기에 방문해 주시는
모든 한국의 블친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일본에서 미짱 새해 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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