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스마트폰을 주웠다

히로무 2015. 2. 21. 00:00



스마트폰을 주웠다 

내가 스마트폰을 주운건 벌써 두번째이다 


처음에 주운건 반년전인인가 보다 

쇼핑센타 여자 화장실에 들어 갔는데 

얌전히 스마트폰이 올려져 있었다 

들고 나와서 바로 종합 안내 데스크에 맡겼다 


 이층 여자 화장실에서 주웠어요 


그리고 이번에 또 한번 주웠다 

어제 주운 스마트폰 역시 쇼핑센타에서다 

어제는 쉬는 날이라 

히로의 의료비 공제를 받기 위해 세무서에 들렸다가 

돌아오는 길에 들린 쇼핑센타 


얌전히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케이스가 빨간색이니 그리고 평일의 쇼핑센타...

이 전화의 주인도 여자일거란 추측







살짝 안을 들여다 보니 스루카 카드가 들어 있다 

이름을 보니 역시 여자 분






바로 써비스 카운터로 가지고가서 맡겼다 


 이거  1층 카루티 앞에서 주웠어요 



의외로 전화를 잃어 버리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다 




이렇게 말을 하지만 사실 나도 1년전쯤 힌번 잃어 버렸었다 

토요일 자기야가 테니스를 간 다고 

그날 가는 테니스 코트장은 교외로 한참 거리가 먼 곳이라 

테니스 지인과 함께  지인의 차로 가기로 했으니 

그 지인의 집까지 차로 데려 달라고 했다

 

내가 운전을 해서 그 지인 집 앞 까지 갔고 

차에서 내려서 그 지인에게 

여러가지 신세를 지고 있다 등등 

일본식 인사를 마치고 


자기야 바이 바이 하고 집으로 오는 길에 

두 군데 가게 들려서 물건들을 사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와서도 한참 집안일을 하다가 전화가 없다는걸 알았다 

아침엔 있었는데 어디서 없어졌는지 

아무리 전화를 해도 전화를 받는 사람은 없고 

돌아 오는 길에 들린 두 군데의 가게에 다시 가서 

혹 분실물에 전화 없냐고 물어도 없다고 하고 

그 사이 아무리 전화를 해도 전화는 아무도 받지 않고


그렇게 반나절 이상 지났다 

체념 상태에서   다시 한번 전화를 걸어 보았더니 

어떤 남자가 전화를 받았다 

내가 그 전화 주인임을 알리고 어디에서 전화를 

주웠는지 물어보았더니 

바로 지인의 집 앞 골목이었다 

바지 뒷주머니에 전화를 넣어 두었는데 

인사를 하러 차에서 내렸을때 떨어진 모양이다 


좀 외진곳이었고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는 곳이어서 

발견이 늦어 졌던것 같았다 

그 남자도 자기 아이와 골목에서 놀고 있는데 

전화벨 소리가 나서 주워서 받아 본것이라고 했다 


전화를 끊은후 바로 근처 케익가게로 달려가 

선물용 케익을 하나 사 들고 

지인 집 근처로 가니 한 남성과 서너살 되어보이는

여자 아이가 놀고 있었다 

바로 내 전화를 주우신분 


바로 전화를 건네받고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리고 

케익을 건네니  받으시지 않으시겠다고 하신다 

당연한 일을 하고 이런걸 받을수 없으시다고...


 감사한 마음에 드릴려고 사 가지고 왔는데 

안 받으시면 어떡해요 

그냥 감사의 마음인걸요 



그제서야 아이 아빠는 감사하다며 케익을 받으셨다 

그리곤 나도 그 아이 아빠도 일본식으로 

몇번이나 허리 숙여 인사를 하고서 헤어졌다 


나중에  스마트폰을 잃어버렸고 

찾아주신분에게 케익을 선물했다고 하면 

대부분의 일본사람들은 

케익까지 사서 줄 필요 없는데 뭐 그렇게까지 하냐는 반응이다 

주운 물건 돌려 받는것 당연한데...



 하지만 너무 감사해서 

고맙다는 마음의 표현으로...





한국에서 스마트폰을 주워서 돌려 주면서 돈을 요구한다거나 

혹은 주운 스마트 폰을 다른곳에 판매 한다거나 

그런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잘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일본에 살면서 아직까지는 

내 주변 지인들중 스마트 폰을 잃어버리고 

찾지 못했다는 소리를 들어 본적이 없다 

물론 사례금이나 나 처럼 케익같은 감사의 선물을 

했다는 소리도 들어 본적이 없다 



주운 물건 돌려주는건 당연한건데..

그리고 본인도 잃어 버릴때가 있을텐데....



어제 내가 주운 스마트폰 

주인 얼굴도 안 보고 안내테스크에 맡기고 

쿨 하게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