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히로에게 되도록이면 많은 경험을 하게 해 주고 싶었다
물론 공부도 잘 했으면 좋겠고
운동 잘 하는 멋진 남자가 되었으면 했고
노래 잘 하는 남자도 멋있고..
이것 저것 다 잘했으면 좋겠다는 엄마의 욕심
히로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무엇에 소질이 있는지 모르는지라
이것 저것 체험을 많이 시켰다
쉽게 접할 수 있는건 한번씩 다 데려갔던것 갔다
히로도 여러가지 새로운걸 경험 하는걸 좋아 하는아이라
초등 6년간은 체험하면서 놀면서 보냈다
수영 가라테, 축구 를 비롯한 스포츠
여러 가지 체험 학습을 할 수 있는
포레스트 클럽에서 다양한 체험을 6년간 했고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정한 프로그램을 행하는
리더쉽을 키우기 위한 울트라 틴즈...
남들 만큼 아니 그 이상 돈을 들였지만
초등 6년간은 공부에 관한 학원
하나도 보내지 않았었다
그 흔한 영어 학원도 한번 안 보냈다
그 흔한 학습지도 하나 하지 않았다
한국의 지인과 친구들이
그렇게 아이 키워서 괜찮겠냐고 걱정을 할 정도였다
그래도 학교수업은 잘 따라가고
상위 쪽에 있어서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이것 저것 많이도 시켰지만 부모의 욕심이 아니라
히로가 하고 싶다는 히로의 의사 반영이 된 결정이다
사실 우리 부부는 테니스를 시키고 싶었지만
히로가 축구가 좋다고 해서 축구를 시킨 것이다
히로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다양한 체험들이었다
정말 다양한 체험을 시켰지만
딱 하나 음악쪽으론 무 경험이다
히로는 별로 음악에 관심도 없었고
소질도 없어 보였고 또 히로가 음악은 원하지 않았었다
사실 난 피아노를 가르치고 싶었는데...
이것 저것 가르친 결과 모든 면에새 히로는 평균이다
특별히 뛰어난게 단 하나도 없었다
하긴 부모가 평범한데 히로가 특출한 재능을
가지길 바라는건 욕심이겠지...
히로는 초등학교 6년간 제일 낮은 성적을 받는
과목이 음악 과목이었다
일본 초등학교는 3단계 평가다
잘한다 , 할수 있다, 조금 더...
히로는 대부분의 과목이 잘한다였는데
음악은 6년간 계속 할수 있다 였다
단 한번도 잘한다를 받은적이 없다
역시... 히로는 음악에 소질이 없어
그리고 중학생이 된 히로
중학교는 5,4,3,2,1, 수로 표시하는 5단계 평가이다
한국의 수우미양가 평가와 비슷하다
1이 한국으로 하면 "가"이고 5 는 "수"이다
중학생이 된 히로 세상에나 초등학교때 6년간
한결 같이 중간이었던 음악 성적이
5 "수"를 받아 온 것이다
음악 시험은 필기 점수와 실기 점수를 합해서 평가한다
1학기 성적표를 받아 보고
제일 많이 칭찬 해 준게 바로 이 음악 과목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2학기 음악 성적
필기 50점 만점에 48점
그리고 실기 점수가....
50점 만점에 50점....
이럴수가.....
히로 반에서 실기에서 50점 만점 받은 아이는
히로 단 한명이라고 한다
이럴수가...
너 음악에 재능이 있었던 거니?
음악 점수 한번 잘 받은걸로 웬 호들갑이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초등 6년간 제일 못 하는 과목이었고
전혀 재능도 관심도 없다고
오히려 음악은 영 소질이 없다고 생각 했던
그 6년간을 생각하면 호들갑을 떨지 않을수가 없다
진작 알았으면 음악을 시켜 볼껄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잠깐 해 봤다
히로도 음악 실기 점수표를 들고
자랑스럽게 한참을 자랑한다
히로 노래 못 부르지 않나?
어디 어떻게 불러서 50점 받았는지
엄마 앞에서 한 번 불러 봐
부끄럽다고 절대로 부르지 않는 히로
선생님이 다른애 성적을 너에게 잘못 준거 아냐?
아니야. 엄마 나 진짜 잘 했어...
지금까지 내 아이에 대해 잘 못 알고 있었나 보다
하긴 지금 와서 뭘 어쩌겠나
특별히 뛰어나지 않아도
지금처럼 평범하게 그리고 건강하게
그리고 건전한 정신으로만 커 주길 바랄 수 밖에..
근데.. 히로야! 너 정말 음악에 재능 있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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