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기말고사도 끝났고 3연휴인 월요일
친구들과 놀기로 약속했다는 히로
며칠 시험공부 하느라 나름 고생 했으니
니 맘대로 노세요 했더니
친구둘과 집 가까운 공원에서 축구도 하고 농구도 하고
그러고 두어시간 놀더니
친구들과 집에서 놀아도 되냐고 묻는다
평소엔 집에 어른이 없으면 절대 집안에 친구를 못 들이게 한다
물론 친구 집에 갈때도 집안에 부모님이 안계시면
아무리 친구가 괜찮다고 해도
집 안에서 놀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오늘은 나도 집에 있으니
게다가 냉장고에 치즈케잌도 있어서
간식으로 내어 놓을수 있을것 같아서
그러라고 허락을 했다
안녕하세요 하며 들어서는 히로와 친구 녀석들
평소에 나와도 잘 알고 지내는 친구들이다
거실에서 놀아라고 하고 난 치즈케잌과 음료를 준비해서
내 주는데
어디선가 냄새가 솔솔...
사내녀석 셋의 발 냄새다..
공원에서 축구랑 농구를 하고 와서 더 심하게 풍기는...
몇년전만해도 아이들의 ..
아직 어린 아이들의 냄새가 나더니
이제는 사내녀석 냄새가 난다
히로는 3월 말생이라 친구들 중에서도 제일 막내이다
한국이라면 히로는 지금 초등 6학년이지만
일본에서는 중 1이다
친구들과 1년의 차이가 나서인지
아직 변성기도 오지 않고 아직은 어린티가 나는 히로와는 달리
친구들은 목소리도 걸걸 하고
키도 그만큼 더 크고
이건 뭐 두 말 할 필요 없는 사내녀석들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귀엽기만 하던 녀석들인데...
1년후 히로도 굴직한 목소리로 엄마라 부르겠지
아이의 성장이 기대도 되고 기쁘기도 하지만
가끔 아쉽기도 하다
어떨땐 빨리 성장해서 내가 좀 더 자유로워 지는 날을 기대하면서도
한편으론 이대로 엄마 품에 좀 더 오래 있어 주면
좋겠다 싶을 때도 있다
어렸을땐 정말이지 빨리 쑥쑥 커 주기를 바랬었는데
요즘은 성장이 너무 빠른것을 느낀다
키는 아직 나 보다 작은 녀석이
발은 또 왜 그리 큰지 벌써 260
밥 먹고 키는 안 크고 발만 키우고 있나 보다
그나저나 맛있게 케잌을 먹는 녀석들
지독한 발 냄새에 머리가 지끈거린다
결국 한마디 던진다
너네들 지독한 발 냄새 맡으면 케잌 잘도 먹네
ㅋㅋㅋㅋ 웃으며 자기들은 냄새 안난단다 ..
얘네들 간식 먹고 나가고
바람이 차지만 창문 부터 열어 젖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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