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 이야기

알아서 하겠지..

히로무 2014. 11. 7. 00:00


지난 금요일 학교 갔다온 히로 

실내화를 두고 왔다고 한다 

두고 온 곳은  학교 신발장이 아니라  학교 운동장

히로의 학교는 수업이 끝나면 모든 짐을 가지고 

특별활동부 활동을 하고 그대로 하교를 한다 


테니스부인 히로 금요일인지라 실내화 챙겨들고 

운동장 구석에다 가방을 비롯란 짐을 두고 

테니스부 활동을 하고 그자리에 실내화를 남겨 두고 왔다고..

학교 신발장이라면 몰라도 

운동장에 둔건 아니다 싶어서 

토요일 학교로 실내화를 가지러 갔는데  없다 


월요일은 공휴일이라 화요일  학교에 가서 찾으면 

그만이지만 히로에게 싫은 소리 

잔소리를 잔뜩 늘어놨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히로는 물건을 잊어버리는일이  종종 있다 

잊어버리는게 문제가 아니라 

물건에 대한 애착이 없는것 같아서 

없어지면 사면 되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나 않을까 

난 그것이 걱정되고 또 싫었다 


화요일 학교네에 가서 찾아 보았지만 결국 찾을수가 없었다 

그리고 수요일 하루 더 찾아 보았지만 ...

이름이 적혀 있어서 금방 찾을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히로의 중학교는 학년별로 색깔이  정해져 있다 

일학년은 초록색 

문제는 이  초록색  실내화를 파는 곳이 잘 없다 

결국 수요일 퇴근후  세군데 가게를 전전 하고서야 

초록색 운동화를 ..





실내화 하나로 정도가 심하다 싶을 만큼  꾸중을 들은 히로 

만 하루가 지나지 않은 오늘 

학교에서 돌아와서는  한숨을 먼저 쉰다

무슨 일 있냐고 물으니...

오늘은 물통을 두고 왔단다 

그것도 금요일 실내화를 두고 온 바로 그 장소에....


바로 차를 타고 히로를 데리고 학교에 갔다 

결론은 실내화랑 마찬가지로 

두고온 그자리에 물통은 없다 


오늘은 화도 못내겠다 

이틀간 실내화 없이 지내고 

어제 겨우 초록  실내화를 사서 

들려 보내자 마자 오늘 바로 물통이라니....

실내화를 두고 온 금요일부터 수요일까지 

그렇게 잔소리를 듣고도 또...


화를 낼수도 없다 

아니 화도 안난다.


또 엄청 혼 날줄 알았는데 엄마가 화를 안 내니 

히로도 어리둥절 한가 보다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히로 엄마는 이제 히로가 

잃어버린거 새로 사 줄수가 없어

니가 무엇을 잃어버린다는건 

그만큼 필요하지 않아서 잃어 버리는거 같으니  

꼭 필요하면 히로 니 돈으로 사던지 ...

니가 알아서 해 



남자아이라서 인지 

아님 이 아이의 개인 성격인지....


이제 무식하게 화를 안 내기로 했다 

이제 중1이니 스스로 문제를 해결 하도록 내 버려 둘 생각이다 

내일도 테니스부 할동이 있다 

시원한 얼음물이 필요할 것이다 

물론 다른 물통도 있지만 내일은 

물통 없이 학교에 보낼 생각이다 

히로가 정 물이 필요하다 생각되면 

집에 있는 생수를 가져 갈것이고 

그것도 아니면  수돗물을  마시거나 

뭐 방법을 본인이 찾도록 내 버려 둘 생각이다 


뭐 본인이 알아서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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