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 이야기

냄새가 장난아니다

히로무 2014. 11. 25. 00:00


2학기 기말고사도 끝났고 3연휴인 월요일 

친구들과 놀기로 약속했다는 히로 

며칠 시험공부 하느라 나름 고생 했으니 

  니 맘대로 노세요 했더니 

친구둘과 집 가까운 공원에서 축구도 하고 농구도 하고 

그러고 두어시간 놀더니 

친구들과 집에서 놀아도 되냐고 묻는다 


평소엔 집에 어른이 없으면 절대 집안에 친구를 못 들이게 한다 

물론 친구 집에 갈때도 집안에 부모님이 안계시면 

아무리 친구가 괜찮다고 해도 

집 안에서 놀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오늘은 나도 집에 있으니 

게다가 냉장고에 치즈케잌도 있어서 

간식으로 내어 놓을수 있을것 같아서 

그러라고 허락을 했다 


안녕하세요 하며 들어서는 히로와 친구 녀석들 


평소에 나와도 잘 알고 지내는 친구들이다 

거실에서 놀아라고 하고 난 치즈케잌과 음료를 준비해서 

내 주는데 

어디선가  냄새가 솔솔...

사내녀석 셋의  발 냄새다..

공원에서 축구랑 농구를 하고 와서 더 심하게 풍기는...


몇년전만해도  아이들의 .. 

아직 어린 아이들의 냄새가 나더니 

이제는 사내녀석 냄새가 난다 



히로는 3월 말생이라 친구들  중에서도 제일 막내이다 

한국이라면 히로는 지금 초등 6학년이지만 

일본에서는 중 1이다 

친구들과 1년의 차이가 나서인지 

아직 변성기도 오지 않고 아직은 어린티가 나는 히로와는 달리 

친구들은 목소리도 걸걸 하고 

키도 그만큼 더 크고 

이건 뭐 두 말 할 필요 없는 사내녀석들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귀엽기만 하던 녀석들인데...


1년후 히로도 굴직한 목소리로 엄마라 부르겠지

아이의 성장이 기대도 되고 기쁘기도 하지만 

가끔 아쉽기도 하다 


어떨땐 빨리 성장해서 내가 좀 더 자유로워 지는 날을 기대하면서도 

한편으론 이대로 엄마 품에 좀 더 오래 있어 주면 

좋겠다 싶을 때도 있다 


어렸을땐 정말이지 빨리 쑥쑥 커 주기를 바랬었는데 

요즘은 성장이 너무 빠른것을 느낀다

키는 아직 나 보다 작은 녀석이 

발은 또 왜 그리 큰지 벌써 260 

밥 먹고 키는 안 크고 발만 키우고 있나 보다 


그나저나 맛있게 케잌을 먹는 녀석들 

지독한 발 냄새에 머리가 지끈거린다 


결국 한마디 던진다 


 너네들 지독한 발 냄새 맡으면 케잌 잘도 먹네 


ㅋㅋㅋㅋ 웃으며 자기들은 냄새 안난단다 ..

얘네들 간식 먹고 나가고 

바람이 차지만 창문 부터 열어 젖혔다 




'히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면담이 있는날은 바쁘다   (0) 2014.12.12
지금까지 잘못 알고 있었나?  (0) 2014.12.06
지켜보며 조마 조마 ..  (0) 2014.11.24
알아서 하겠지..  (0) 2014.11.07
뜻밖의 결실  (0) 2014.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