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 이야기

구두쇠 아들이 지갑을 열다

히로무 2014. 12. 20. 00:00

아직 크리스마스도 멀었는데 

자기야는 12월 들어 오늘로 벌써 4번째 송년회이다 

뭔 송년회가 그리 많은지...

아직 몇번이나 더 남았는지...


학교에서 돌아온 히로 

저녁 메뉴가 뭔지 묻는다 

뭐 먹고 싶냐고 아빠는 오늘도 송년회로 

저녁 식사 하고 올테니 

엄마랑 히로만  먹으면 되는데 라고 했더니 

자기가 한 턱 쏜다고 

스시 먹으러 가지고 한다 


엥  ... 우리집 구두쇠가 웬일 ??

히로 맘 변하기 전에 얼른 가야지 싶어서 

서둘러 옷갈아 입고  집을 나섰다 



우리집 제일 구두쇠인  히로가 지갑을 푸는 이유 

내 나름 생각을 해 보니 


곧 1월이니 세뱃돈을 받을 것이고 

할아버지 할머니도 오신다니 꽤 많은  돈이 

들어 올 거란 계산

뭐 쫌 써도 되겠지가 첫째 이유이고 


그리고... 아빠는 저녁식사 하고 온다니 

엄마랑 둘이 먹으면 엄마는 분명 얼마 안 먹을 테고 

생색은 생색대로 내고 

자기가 좋아하는 스시를 먹을 수 있다 

뭐 그런 계산이 아닐까 싶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중 1 아들이  한 턱 쏜다는게 

마냥 기쁘기만 한 철부지 엄마다 






따끈 따끈 금방 튀겨져 나온 새우 튀김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 

아니 오늘은 구두쇠 아들이 

한 턱 쏘는 거라 더 맛난다 

역시 꽁짜는 좋 ~ 아    좋   ~  아






스시집이지만 라면 맛도 좋다 

역시 오늘처럼 추운날은 뜨끈한 국물은 필수 






먹다 말고 자기야에게 자랑질 

자랑질이라기보단 

네번째 송년회   하는 자기야에 대한 

작은 반항이다 

자기만 좋은 시간 보내는거 아니라고

우리도 외식중이라고...

그것도 아들내미가 한 턱 쏘는거라고...




스시는 히로가 사 주니 

디저트는 내가 쏘기로 했다 


 오늘 스시 너무 맛있다 

히로가 사 주니까 더 맜있는것 같아..


  .....


쑥스러운지 아무말 없이 

엄마에게 자기가 먹던 디저트 한 입 

떠 먹여 준다 

아직은 중1인 히로 

그 무섭다는 중2가 되어도 

여전히 지금 같았으면 좋겠는데....





확실히 히로가 지갑을 열었다 

히로가 지갑을 열었다는 인증샷 찍어서 

자기야에게 보냈다 


요즘 송년회 많은 자기야 때문에 

히로와 둘만의 외식이 너무 잦은것 같다 

뭐 아들과의 둘만의 외식도 나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