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의 밥상

더치 오븐으로 만든 스페어립 와인조림

히로무 2017. 7. 3. 00:08


목요일부터 히로는 기말고사가 시작 되었다 

수요일까지 5일간에 걸친 기말고사 

주말이지만 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온다고 

히로는 학교로 갔다 

고등학교 입학후 첫 시험인 중간 고사를 

죽을 쑤더니만 기말고사는 기합이 팍 들어 간듯 하다 


히로가 학교 가고 없는 동안 

자기야랑 모꼬짱 데리고 커피 한잔 하러 나섰다 




모꼬짱이랑 함께라서 

에어컨 빵빵 틀어서 시원한 가게 안으로 못 들어가고 

테라스 석에 앉았더니 

모꼬가 더운가 보다 

울 자기야 커피 한잔 하면서 

책 한권을 꺼내 들었다 


울 자기야 더치오븐 요리를 위해 

더치 오븐 레시피 책까지 구입했다 


하긴 나의 반대를 무시하고 

마눌님 허락도 없이 질러 버린  비싼 더치오븐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쳐 박아 둔다면

그것도 용서가 안될것 같다 


 자기야 오늘 저녁은 내가 할께







울 자기야가 요리책을 보고 정한 

오늘 저녁 메뉴는 스패어립 와인 조림이란다 


 근데 로리에가 뭐야?


 로리에 .. 그거 월계수 잎 


 로리에 어디에서 살 수 있어 


 그거 집에 있어 

내가 카레 만들때 넣는 이파리 있잖아

그게 로리에야 


 빨간 와인은 있어?


 응 있어 ...

어디 레시피 보여 줘 봐

스패어립 외엔 다 집에 있어 

스패어립만 사면 되겠네 


커피 한잔 마시고 집으로 오는길 

스패어립 커가란것  한덩어리 사 왔다 





신문지에 돌돌 말아서 거실 한구석에 고이 모셔둔 

더치오븐이 다시 우리집 주방으로  일주일 만에 재등장 


자기야가 저녁 밥 하는동안 

난 이층에서 방 청소 


학교에서 막 돌아 온 히로는 

빨래 개기 




학교에서 막 돌아와서 덥다고 샤워하고 

윗옷도 입지 않고 팬티 한장 달랑 입은 히로 

팬티 한장 입은 히로 공갸 할 수 없으니 

 발만  살짝  등장 하는 걸로 ..


고등학생 아들놈 기말고사중인데 

학교에서 막 자습하고 돌아 온 아들 

돌아 오기가 무섭게 빨래를 개라고 시키는 울집 


아무리 시험기간이라도 예외는 없다 

중 3때 고입 입시보기 전 3개월만 

집안일에서 제외를 시켜 주었었다 

시험기간 중이거나 말거나 

아빠가 요리중이고 엄마는 청소 중이니 

당연히 빨래 개기는 히로의 몫이다





2층 청소를 끝내고 주방으로 내려와 보니 

지글 지글 보글 보글 

울 자기야는 열심히 요리중이다 


근데 시간이 넘 걸린다 

급기야 히로가 살짝 짜증을 낸다 


 도대체 밥을 몇시에 먹을수 있는 거야?

아빠 배 고파 


조금만 조금만 하는 울 자기야 


기다리고 기다림 끝에 

우리집 밥상위에 떡 하니 더치 오븐 채로 

올려진  스패어립 와인 조림 


 









히로가 엄지 손가락 척 ! 

기다린 보람이 있는 

우리집 자기야표 더치오븐 스패어립 와인조림 


밥 상 치우기가 바쁘게 

울 자기야 다음엔 또 뭘 만들지를 고민한다 

히로는 파에야를 외치는데 

뭘 만들지는 울 자기야 마음 



먹고나니 또 귀찮은 더치오븐 정리하기..

더치오븐은 서양식 무쇠 솥이다 

얼마나 무거운지 한손으로는 들지도 못한다 

물을 넣고 팔팔 끓여서 

닦아내고 물기를 싹 말리고 식히고 

무쇠솥이다 보니 식기까지 시간이 또 엄청 걸린다 

다 식고나면 녹 쓸지 않게 기름칠하고 

습기 제거용으로 신문지로 돌돌 말아서 

또 다시 우리집 거실 한구석으로 ...


울 자기야의  더치오븐 요리는 언제까지 

계속 될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