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연약한 여자

히로무 2016. 11. 10. 08:41


이번주 들어 월요일만 출근하고 

화요일도 쉬고 수요일도 쉬고 있다 

목요일도 쉰다 

 왜 쉬냐면 ..


첫번째 이유는 연차 휴가가 남아 있고 

두번째 이유는 다음주부터 엄청 바빠질꺼니까 

겸사 겸사 쉬면서 체력 비축을 하기 위해서였다 


내가 하는 일이 케익 만드는 일이다 보니 

1년중 제일 바쁜때가 크리스 마스 시즌이다 

바로 크리스마스  시즌이 바로 코 앞이니까 ...

그렇게 겸사 겸사 연차 내고 쉬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쉬는 첫날부터 

목상태가 심상치가 않더니 

기침도 나고 몸도 좀 아픈거 같고 아무래도 몸살???

목이 넘 아프다 

미리 당겨서 몸살을 하나 보다 


미리 아플줄 알고 

미리 미리 연차내고 쉬는  나의 미친 이 선견지명

ㅋㅋㅋㅋ



종합 감기약 먹고

첫날 꼼짝도 않고 집안에서 뒹굴며 하루를 보냈더니

둘째날은 목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아파도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저녁엔 크림 스파게티를 만들었다 

스타게티를 메뉴로 정한 이유는 

사라다 한 접시만 있으면 따로 반찬이 필요 없으니까 ...

스프는 없는 걸로 ...



어쨋든 감기 몸살이니까 귀찮으니까 

커다란 접시에 듬뿍 담아서 

중간에다 턱 하니 놓고 목고 싶은 만큼 

각자 알아서 덜어 먹으라 했다 

 


난 아파도 왜 이리 식욕이 좋은지 모르겠다 

잘 먹으니 잘 아프지도 않고 

아파도 금방 털고 일어나는게 아닌가 싶긴 하지만 

식욕이 좋아도 너무 좋다 

남들은 아프고 나면 헬쓱 해 진다는데 

오동통한 내 볼살을 보고

게다가 넘쳐 나는 이 식욕을 보고 

 누가 아픈 사람이라고 할까 


그래서 난 자기야랑 히로에게 

내가 아프다고 어필 아닌 어필을 한다 


 나 목 아파 ..나 감기야

히로야 엄마 약 먹게 물 가져다 줄래?


이렇게 어필해야만 하는 강력 체력에 

감사해야 하건만 

가끔은 보호해 주고 싶은 여자 이고 싶다 


어린시절엔  여리 여리한 

친구들 보며 부러워 했던 철없던 시절도 있었다 


TV에 나오는 여주인공들은 

얼굴도 하얗고 툭 하면 픽하고 쓰러지고 

그럼 또 남 주인공이 달려가 보호해 주고 ....


자라면서 지금까지 코피 한번 흘려본 기억이 없다 

지난번 건강 검진에서도 올 A 판단을 받았다 

정말 타고 난 듯 ...


이제는 여기 저기 아파도 

이상할것 없는 중년의 나이인데도 

아직도 철 없이 난 여리 여리한 

보호 하고 싶은 여자를 꿈꾼다 


그냥 머리 싸 매고 들어 누워 버릴까 보다 

나 아프다고 엄살 부리며 ....


근데 또 엄살도 부려본 사람이 부린다고 

금새 들통 나고 말 나의 연기력 ...

어쩌겠나 생긴대로 살아야지  뭐 


연약한 보호 해 주고 싶은 여자가 아닌 

언제나 씩씩하고 건강한  강철 여인으로 ...




나의 이쁜 손 

http://michan1027.tistory.com/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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