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리도 춥더니만
아침에 눈을 뜨니 세상이 하얗다
11월에 눈이라 ....
내가 일본 오고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일본은 의외로 따뜻한 곳이다
대개는 1월이 되어서야 첫눈다운 첫눈이 내리고
2월에나 쌓일 정도의 눈이 내리는데
11월에 눈이라니 ..
아니나 다를까 뉴스를 보니 오십몇년만에
11월에 눈이 내렸다고 한다
아침 창문을 열고 보니 여전히 쏟아지는 눈
하늘을 보니 멈출것 같지가 않다
이 눈을 뚫고 출근 할려니
발걸음이 무겁다
그나저나 여전히 펑펑 쏟아지는 눈
내가 담당하는 케익파트는
시간차를 두고 출근을 한다
출근 시간대에 따라 업무 내용도 달라지고 ...
오후에 출근할 아야까짱이 출근을 못하겠단다
눈이 넘 많이 와서 ..
미쳐버리겠다
아야까짱이 결근을 하면 그 일은 온전히 나에게..
안그래도 크리스마스 케익 만들기로
눈이 핑핑 돌 정도로 바쁜데 말이지 ...
오후 출근자는 다음날 예약된 케익을 만드는데
오늘따라 예약분도 많다
내일자 예약분 케익이 자그만치 23개
미쳐버리겠다
눈이 많이 와서 출근길이 위험하다면서
나만 괜찮으면 쉬고 싶다는데
아니면 걸어서라도 출근 하겠다는데
그렇게라도 출근하라고 어찌 말할수 있냐고 ...
크리스마스 케익은 다른 이들에게 맡기고
혼자서 내일 예약분 케익 만드느라
다른날보다 배나 더 힘들었던 날이다
동경에 오십몇년만에 내렸다는 11월의 눈이
나를 생고생을 시켰다는 ..
파김치가 되어서 퇴근하는길
눈은 이미 그쳤고 하늘은 여전히 잔뜩 찌푸렸고
길가엔 눈이 소복히 쌓였다
날도 많이 추워서 내일 아침 출근길이
빙판길이 되지 않을까 걱정 스럽다
하 하 하
걱정은 나만 하나보다
동네 아그들이 공원에 잔뜩 모였다
손에 손에 눈 썰매를 들고
경사진 공원 언덕을 눈썰매장 삼아
알록 달록 스키복까지 챙겨 입고 신이 난 울 동네 아그들
얼마전까지만 해도 저 무리속에
울 히로도 있었는데 말이지
히로도 매년 이러고 놀았었다
동경 변두리이다 보니 공원도 많고
아이들이 이렇게 자연을 벗삼아 맘껏
놀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아그들은 ...
내일 출근길 걱정하는 나랑은 다르게 말이지 ..
비가 눈이 되었고
다시 눈이 비가 되어서 눈이 질퍽 질퍽하다
그나저나 이리 날이 추우면 정말 내일 아침
빙판길이 될것 같다
설마 .. 내일은 아야까짱 출근하겠지
에이 설마
출근 할거야
눈이 사람 잡는구나
바로 나 ..
작년 눈이 많이 내렸던 날의 모꼬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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