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학교 행사날 울 가족

히로무 2016. 10. 8. 00:07



히로의 중학교 합창 콩쿠르 날 


오전에 1학년은 1부로 2학년은 2부 

점심 휴식을 갖고 

2시부터 시작 되는 3부가 

3학년 발표이다 





히로 학교는 합창 콩쿠르는 홀을 빌려서 한다 

우리가 사는 곳은  동경 근교의 신개발 도시인지라 

아직 집을 지을 땅이 여기저기 있고 

고로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몰려 드는 곳이다 

요즘 저출산이다 어쩌다 하더라마는

울 동네와는 상관 없는 말이다 


울 동네는 아이들이 넘쳐난다 

히로 중학교만 하더라도 

1학년 에서 3학년 까지 각 7반씩 

한 반에 40여명 정도 

전 학년 다 모이면 800여명이 넘는다 


동경都에서 아마도 이런 중학교 눈을 씻고

 찾아  보아도 없지 않을까 싶다 

히로 반만 하더라도 한반 40여명중 

한아이 가정은 겨우 서너 가정뿐이다 

 둘은 기본이고 셋 넷 자녀도 수두룩 ...


전교생이 800여명이다 보니 홀을 빌려도 

아이들만으로도  가득이다 


1,2층은 아이들 차지이고 

부모들은 3층에서 

그것도 다 함꼐 입장할 수가 없어서 

 학년별로 나누어 입장을 해야한다 

자기 아이 학년에만 입장이 가능하다 






1시 밤 쯤 도착해서 접수하고 

줄 서서 입장을 기다리는데 

어머나 세상에 울 자기야가 짠 하고 나타났다 

평일인데 일 안하고 왜 짠 하고 나타난거???



히로의 합창 콩쿠르를 보기 위해

반차내고  왔단다 


히로가 피아노 반주를 하는것도 아니고 

지휘를 하는 것도 아니고 

뭔가 특별한 역할을 하느것도 아닌데

수많은 아이들 속에 섞여 입을 뻥긋 거리고  있을텐데

게다가 3층에서 관람해야 하니 

히로 찾기도 쉽지도 않을텐데 

뭐 굳이 반차 까지 내고 왔냐고...


 히로 중학교 마지막 행사인데 와 봐야지

아니 둘도 아니고 달랑 하나인데 

다시는 경험 할 수 없는 일이잖아 


요게 울 자기야가 반차내고 온 이유다 





평일이라서인지 엄마들이 생각보다 넘 적게 모였다 

아빠들은 서너명  

그 중 두명이 바로 울 자기야랑 

우리 이웃 사촌인 옆 집 오까야스 상 

이  두 남자는  초등학교때 부터 

이렇게 토요일 이나 일요일 뿐 아니라  

평일 행사에도 참석하는 단골 아빠들이다 


오까야스상도 자기야도 

아이의 성장을 지켜 보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하는  아이들에겐 친구 같은 아빠다 

 

 




합창 콩쿠르가 끝난후 

홀 입구에서 둘이서  사이좋게 팔장 끼고

히로를 기다렸다 

히로가 나오다 아빠를 보고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짓더니 

이내 친구들이랑  무리지어 가 버린다 


 헐 ....뭐야? 

자기야 히로가 우리  한 무시 거지?


나중에 히로 얘기 들어보니 

우선 생각지도 못한 아빠가 있어서 깜짝 놀랐고 

엄마랑 아빠랑 팔짱 끼고 있어서 

친구들도 있고 조금 창피했다나 ..


이 놈이 사춘기는 사춘기인가 보다

이제껏 엄마랑 아빠가 손을 잡고 

팔장을 껴도 아무소리 않는 건 물론 

당연히 받아 들이던 아이인데 

아니 오히려 중간에 깍두기 처럼 끼어들어 

질투를 하며 방해를 하던 히로인데 

이젠 창피한단다 ... ㅠㅠㅠ


이젠 히로 눈치보여 팔장도 못 끼게 생겼다 



집으로 돌아 오는길 

하늘이 참 아름답다 

갈대도 보이고 ...




히로가 뭐라 하던지 말던지 

이런 길을 걸으며 그냥 걸을수는 없잖아 

여전히 팔장  낀채로 

역 앞 커피숍에서 산 

카페라떼 한 잔으로 둘이서 나눠 마셔 가며 

 집으로 돌아 오는길은 

데이트 아닌 데이트






자기야와 나의 공통적인 생각은 

하나뿐인 아이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히로의 성장을 볼수 없으니 

한 순간 한 순간 함께 하자이다 

나중에 후회 해 봤자 버스 떠난 후이니 

지금 잘 하자이다 


초등학교때부터 히로 학교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 하는 자기야는 

히로에겐 정말 친구 같은 좋은 아빠이다 


사춘기이니 히로가 엄마에겐 가끔 틱틱 거리고 

말 대답해도 

아빠와는 아무 트러블 없이 잘 지내는 이유이다 




일본에서 만난 두명의 의사 쌤 

http://michan1027.tistory.com/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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