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다
항상 하는 질문
저녁에 뭐 먹을래?
고기 굽고 싶은데 일기예보에는 비가 올것 같다네
비 오면 못 굽지
근데 비 올 것 같지 않은데 ..
낮에 보는 하늘은 맑디 맑다
구름이 좀 있긴 하지만 비구름이 아닌데 ...
진짜 비가 올려나 ....
일기예보를 무시하고 고기 구울 찬거리
준비 해 두었다
그리고 해그 뉘역 뉘역지면서
자기야가 막 마당에 나가서
숯불을 피울려는 찰라
한방울이 톡
또 한방울이 톡
자기야 비 오기 시작 했다
그럼 못 하지 . 어서 들어 와
그래도 고기 먹고 싶은데 ..
하자
비 오는데 ?
우리집 마당쪽 지붕 밑으로
그 좁은 공간으로 다 끌고 들어와
숯불을 기어이 피우고야 만다
고기는 다음에 구워 먹으면 될텐데
오직 고기 사랑인 자기야와 히로는
비가 와도 기어이 구워 먹고야 말겠다는
저 집념 ..
얼마나 좁은지 한번 움직일려니 고역이다
꼼짝말고 앉아서 고기만 집어 먹어야 할 판이다
안그래도 좁디 좁고 불편해서
집안에 있으라고 해도
기어이 나와 앉아 있어야겠다는 모꼬짱
낮에 뭘 했다고 그리 피곤한지
히로에 안겨 졸면서도
기어이 오빠 품이 좋단다
처음엔 투덜 투덜 댔지만
막상 피어 오르는 불꽃이랑
똑 똑 떨어지는 빗소리가 참 좋다
이상하게도 불꽃을 바라보면 참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 같다
결론은 비 오는 날 처마밑에 옹기 종기 모여앉아
똑 똑 떨어지는 빗소리를 음악 삼아
머리 맞대고 고기 구워 먹길
잘 했다는 뭐 그런 얘기
이런 분위기도 나름 괜찮네 ..
꾸벅 꾸벅 졸던 모꼬짱도
자기 몫 닭고치 하나에
눈이 번쩍
물론 모꼬짱 닭고치는 아무 간을 하지 않고
구운 모꼬짱용
히로 오빠야 애정100% 닭고치이다
음악이 흐르고 한창 좋은데
똑 똑 떨어지는 빗물이
점점 거세지는 사태가 ...
자기야 철수 하자
우리집 두 남정네가 내 말 잘 듣는 착한 남자는 아니다
결국 우산까지 펼쳐들고 ...
빗솟에 우산까지 펼쳐 들고 바베큐라 ...
고기가 뭔지
비 오는 날 우산 들고 바베큐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다고
좋게 생각하면 그만인것을 ..
근데 맛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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