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먹기

오늘의 도시락은 ..

히로무 2016. 10. 6. 00:18


며칠전 우리집에 놀러 왔던 한국 언니가  

언니네 집 뒷마당에서 따 온 밤

마당에서 딴 밤이 어찌 이리 토실 토실 한지 ..







저녁먹고  혼자로 밤깍기 작업 돌입 

자기야는 멀뚱 멀뚱 쳐다만 보고 있다 

밤 까기 이 어려운 작업을 

연약한 내가 해야 하는건지 ..


밤을 까다 보니 추석때 

차례상에 올릴 밤을 깍으시던 친정아버지가 생각난다 

다른 집은 모르겠지만 

우리집은 차례상 밤 까는 일은 

우리 아버지랑 오빠의 일이었다 


밤을 까 보니 손도 아프고

꽤 어렵고 귀찮은 일인데 

울 아버지는 참 쉽게도 까셨는데 ..

 아무리 울 친정 아버지라도

딱딱한 밤까기가 쉬우셨겠냐 마는 

적어도 내 눈에는 쓱쓱 참 쉽게 까시는 걸로 보였었다


차례상 치우자 마자 

생밤을 낼름 주워 먹던 어린 시절이 떠 오른다 


그때가 생각나서

밤을 하나 까서  하나를 입으로 쏘옥 

생밤을 아삭 아삭  씹어 먹으니 

울 자기야 뭘 그리 맛나게 먹냐며 

쳐다 본다 


 자기야 아..


자기야 입 안으로 생 밤 하나를 넣어 주었다 

이 남자 

태어나서 생밤을 처음 먹는단다

생밤을 먹는구나 란다 


 맛있지? 

안 맛있어?


 식감이 재미있네 


맛있다 없다 맛에 대한 평가는 없이

아삭 아삭 씹히는 식감이 재미있단다  


하긴 생밤을 먹어 봤어야 맛을 알지 

이 맛난 생밤의 맛을 모르다니 ...








한국 언니야가 밤을 너무 많이 가져 온것 같다 

까도 까도 끝이 없다 

손도 아프고 ...


내가 밤을 까는 이유는 밤밥을 만들려는거니까 

이정도로만 하고 

밤이랑 다시마랑 넣고 

밤밥을 만들었다 


 





금방 지어 낸 밤밥에다가

돈까스랑  단호박 조림 

찌꾸와(오뎅의 일종) 조림에 브로커리 그리고 

토마토 한조각

보온 도시락은  히로의 도시락 







히로랑  똑 같은 메뉴에 

줄콩 나물을 추가한 도시락은 자기야 도시락 

자기야는 회사에서 전자렌지로 

데워 먹을수 있으니까 

보온 도시락이 아니다 

자기야 도시락은 물만 부으면 먹을수 있는 

미소시루(일본 된장국) 도 하나 넣어 주었다 



찹쌀을 섞어서 밤밥을 지었더니 

찰진게 입에 착착 감긴다 


아직 밤이 많이 남았다 

남은 밤은 삶아 먹을까나 

구워 먹을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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