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비 오는 주말 저녁에 ..

히로무 2016. 9. 5. 08:10



주말이다 

항상 하는 질문 

 저녁에 뭐 먹을래?

 고기 굽고 싶은데 일기예보에는 비가 올것 같다네


 비 오면 못 굽지 

근데 비 올 것 같지 않은데 ..


낮에 보는 하늘은 맑디 맑다 

구름이 좀 있긴 하지만 비구름이 아닌데 ...

진짜 비가 올려나 ....


일기예보를 무시하고 고기 구울 찬거리 

준비 해 두었다 


그리고 해그 뉘역 뉘역지면서 

자기야가 막 마당에 나가서 

숯불을 피울려는 찰라 

한방울이 톡 

또 한방울이 톡 


 자기야 비 오기 시작 했다 

 그럼 못 하지 . 어서 들어 와 

 그래도 고기 먹고 싶은데 ..

하자 

 비 오는데 ?

 





우리집 마당쪽 지붕 밑으로 

그 좁은 공간으로 다 끌고 들어와 

숯불을 기어이 피우고야 만다 

고기는 다음에 구워 먹으면 될텐데 

오직 고기 사랑인 자기야와 히로는 

비가 와도 기어이 구워 먹고야 말겠다는 

저 집념 ..

 






얼마나 좁은지 한번 움직일려니 고역이다 

꼼짝말고 앉아서 고기만 집어 먹어야 할 판이다 





안그래도 좁디 좁고 불편해서 

집안에 있으라고 해도 

기어이 나와 앉아 있어야겠다는 모꼬짱 

낮에 뭘 했다고 그리 피곤한지 

히로에 안겨 졸면서도 

기어이 오빠 품이 좋단다 







처음엔 투덜 투덜 댔지만 

막상 피어 오르는 불꽃이랑 

똑 똑 떨어지는 빗소리가 참 좋다 

이상하게도 불꽃을 바라보면 참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 같다 


결론은 비 오는 날 처마밑에 옹기 종기 모여앉아 

똑 똑 떨어지는 빗소리를 음악 삼아 

 머리 맞대고 고기 구워 먹길 

잘 했다는 뭐 그런 얘기 


이런 분위기도 나름 괜찮네 ..





꾸벅 꾸벅 졸던 모꼬짱도 

자기 몫 닭고치 하나에

눈이 번쩍 

물론 모꼬짱 닭고치는 아무 간을 하지 않고 

구운  모꼬짱용 

히로 오빠야 애정100% 닭고치이다 






음악이 흐르고  한창 좋은데 

똑 똑 떨어지는 빗물이 

점점 거세지는 사태가 ...


 자기야 철수 하자 


우리집 두 남정네가 내 말 잘 듣는 착한 남자는 아니다 

결국 우산까지 펼쳐들고 ...


빗솟에 우산까지 펼쳐 들고 바베큐라 ...

 고기가 뭔지


비 오는 날 우산 들고 바베큐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다고 

좋게 생각하면 그만인것을 ..


근데 맛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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