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댁과 한국친정

시댁 안가도 된다

히로무 2016. 8. 18. 08:26



올림픽이 한창인 뜨거운 8월 

일본은 오봉(추석)이다 

일본의 오봉도 한국이랑 별 다를게 없다 

다들 여름 휴가를 가거나 

아니면 고향집을 방문하는 귀성차량으로 

도로가 가득이다 


올해는 명색이 히로가 수험생이라 

시간 내기가 그리 쉽지가 않다 

이리저리 가족들  각자의 일정을 조절해서 

3일정도 시간을 만들어 

자기야랑 시댁방문을 계획했다 


물론 착한 며느리로 위장중인 내가 

먼저 제안한 오봉 일정이었다 

 올해는 시간도 없는데 그냥 

히로가 가고 싶다는 곳 데리고 놀다 오지..


자기야를 보면 아들 키워도 아무짝 쓸모없다는걸 

진짜 느낀다 


아들은 아빠를 닮는다는데 

자기야를 보고 있자면 

히로의 미래가 보이는듯 하다 

아니 나의 미래라 해야 하겠지 


자기야는 나에겐 좋은 남편이고 

히로에겐 정말 좋은 아빠인데 

솔직히 아들로써는 별로다 


울 시어머님은 그것도 모르고 아들 아들 하시고 계시지만 ...


우리집은 설에는 시부머님이 우리집으로 

역귀성을 하시기 때문에 

1년에 한번 여름에 시댁을 방문하는데 

아무리 히로가 수험생이라지만 

그래도 가야 한다는 나의 주장에 

시댁 방문 일정 계획이 짜 졌다 



 



6년간 정들었던 아이 떠나 보내고 

새롭게 우리집 식구로 맞이한 새차를 

타고 고속 도로 타고 시댁으로 

씽씽 달려갈 계획을 어머님께 알려 드렸다 


울 시어머님 : 응 ... 그래  근데 내가 일이 있는데 ...

그냥 내가 갈테니까 오지마 


???

예정이 있으시다니 어쩔수 없지 

허.... 지...만....


그 일정이라는게 우리가 갈 예정인 

3일중 단 하루 그것도 한나절 나가실 일이 

있으시다는 ....


게다가 어머님이  우리집으로 오시겠다는 그 날은 

자기야도 나도 회사고 

히로도 학원 가느라 낮에는 집에 아무도 없는데 ....


사정을 말씀드리고 일부러 휴가를 냈으니 

우리가 가겠다고 

어머님 예정인 하루종일 있는것도 아니고 

겨우 한나절이니 괜찮지 않겠냐고 



어머님 왈 : 너희들 바쁜데 내가 가서 밥이라도 

해 주면 되지 

그냥 내가 갈께...


 네 ....


오지 마라시는데 굳이 뭐 .....


일부러 시댁 갈려고  가족들 일정을 조절 했는데 말이지 

게다가 오봉(추석)인데 말이지...


오봉이라 일부러 마음을 쓴건데 말이지

그것도 오봉인데 말이지 ..


울 시어머님의 속마음을 나는 안다 


우리가 가면 이불도 새로 빨아서 준비 해야하고 

밥도 어머님이 만들어 직접 해 먹이셔야 하니 

무더운 여름날 귀찮으시다는 ...


왜  늙은 시어머님이  밥을 차랴주나 

너희가 가서 해 먹으면 되지라 생각 하겠지만 

일본은 그게 그렇지가 않다

일본은 며느리도 손님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며느리가 돕기야 하겠지만 

당신이 직접 다 하신다



그러니 어머님 입장에선 우리가 가면 손님 대접을 

해야 하는 입장이고 

당신이 오시면 손님 대접을 받으시니 

당신이 오시는게 더 좋으시다는 ...


항상 우리집에 오시면 하시는 말씀이 

" 내가 너희 집에 오면 넘 편하다 

아무것도 안하고 잘 쉬다 간다 "


어머님 친구분이 말씀하신단다 

어떻게 아들네 집에 가서 1주일을 있다 올수 있냐고 ...

어머님 친구분들은 며느리 집에서 

하룻밤 자는것도 불편하다고 하신다 


이런 사연으로 시댁 안가도 된다 

이건 좋다고 해야  하는거겠지 ..





간 큰 며느리의 시집살이

http://michan1027.tistory.com/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