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댁과 한국친정

오실때 한보따리 가실때 한보따리

히로무 2016. 1. 10. 00:02


역귀성으로 울집에 오셨던 시부모님 

길다면 긴 짧다면 짧은 7일간의 

일정을 접고 시댁으로 돌아가셨다 


우리 시아버님은 저녁식사때 

항상 반주를 드신다 

때론 맥주를 때론 

일본 소주를 ...



일본은 소주를 한국처럼 그대로 마시지 않는다  

소주에 물을 섞어 희석하기도 하고 

소주에다 소다를 섞기도하고 

때론  탄산수를 때론 과일을 ..


한국사람들이 소주를 희석하지 않고 

그대로 마시는것을 보고 깜짝 놀라는 

일본인들이다 


이번에 시어버님이 우리집에 오셔서 

내가 재작년에 담궈 2년을 묵힌 

불랙베리청을 보시곤 

소주에다 반반 섞어서 드셔 보시더니 

넘 맛있다시며 

7일간 매일밤 반주로 

블랙베리 소주를 한잔씩  드셨다 





 


 




 

결국엔 우리 시아버님 

" 미짱 이거 나고야 갈때 좀 가져 가도 될까?"


  호호호 물론 아버님 가져 가세요 

한병 드릴께요 


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옆에 계시던 울 시어머님

" 미짱 난 저 모과 담궈 놓은거 좀 줄래

모과가 목에도 좋고 나 참 좋아하는데 ..."


 호호호 물론 드려야죠 ..


사실 담궈 놓기만 하고 불랙베리는 방치 상태였다

마당에서 주체할수 없이 많이 수확한 불랙베리 

어찌 처리 할수가 없어서 

무조건 담궈 두었던 것이다 

재작년에 한병 담근게 그대로인데

 작년에 또 한병 

처치 곤란이었다 블랙베리가 

시아버님 밤마다 반주로 마시며 

블랙베리 예찬을 하시니 

담아 두길 넘 잘했다 싶었다 


모과 또한 작년에 이웃 할아버지가 주신것 

꽤 많이 주셔서 

이것 또한 처리 곤란해서 만들어 둔 

모과청이었다 


모과청은 환절기때 

가끔 자기야랑 나랑 모과 차로 마시긴 했지만 

블랙베리는 방치 상태였다 





시부모님  우리집에 오실때 일본 신정요리인 

오세치요리를 만들어 한보따리 가지고 오셨는데 


가실땐 아버님이 7일간 계속 탐내시다 

마지막날 어렵게 며느리에게 달라고 하셨던 

2년 묵힌 블랙베리 한병이랑

시어머님이 눈독 들이신 모과청

그리고 덤으로 우리집 마당에서 수확한 

석류로 만든 석류청을 챙겨 드렸다 


일본은 어딜갔다오면 

반드시 지인들에게 오미야게라고해서 

선물을 돌리는 풍습이 있다  


아버님 어머님 동경 아들네 갔다 오셨으니 

이웃들에게 돌릴 오미야게로 

근처 아주 맛있는 제과점에서 파운드케익도 

열개나 사다가 

시부모님 가방에 가득 가득 채워 드렸다 

 

그리고 몇번이나 블랙베리청 예찬을 하시는 

아버님께


 아버님이 이렇게 좋아 하실줄 몰랐어요 

내년에 블랙 베리 수확하면 

많이 많이 담궈 둘께요 . 호호호


그렇게 시부모님과의 7일간의 동거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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