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 이야기

히로와 그 친구들

히로무 2016. 3. 22. 00:00


햇살이 넘 따사로운 일요일 

히로가 만 14살이 되는 날이다


히로와 그 친구녀석들 집합시간이 10시다 

아침부터 바쁘다 바뻐 


좁아 터진 집에 커다란 사내녀석

여덟이 들어서니  집안이 꽉 찬다 








어차피 난 아기자기 이쁜거랑은 

거리가 먼 와일드 한 여자이니까 

와일드하게 한상 차려 냈다 





역시나 아이들에게 제일 인기 있는건 

피자랑 쵸코 퐁듀 

피자는 시킨거고 

쵸코 퐁듀야 재료 썰어만 놓으면 되니 

나 같은 불량주부에겐 딱인 메뉴다 



 


쵸코 퐁듀에 뻑 넘어간다 









오빠야 나도 한입만 ..

모꼬의 애절한 눈빛

히로 오빠야는 친구들이랑 노니라 

저 애절한 눈빛을 무시하고 마는데 




시무룩 모드에 돌입한 모꼬짱 

사실 이것도 여수 모꼬짱의 

빛나는 연기라는 .. 


이 연기에 속는 척 모꼬짱에게도 

맛있는 간식을 건네고 마는 나 ...

나 또 모꼬짱에게 당한듯 ...






갑자기 히로 친구들이 

히로를 닭으로 만들어 버리는데 




이러고 하루종일 놀았다 

배 불리 먹고는 

히로 방으로 우르르 몰려 가는 

여덟 녀석들 


집을 부셔 먹을  기세다 

이층 히로방에서 쿵꽝 쿵꽝

난 또 지진이 온 줄 알았다는 ..

 

우리집 괜찮을라나...

내진 설계 잘 되어 있으니 괜찮겠지 ..


한참을 난리 법석을 떨더니만 

우르르 밖으로 나가서 배드민턴을 치며 

부른배 소화 시키고 

또 다시 우르르 집안으로 몰려들어와 

케익 먹더니 

우르르 TV가 있는 작은방으로 

덩치 큰 여덟아이가 낑겨 앉아 

테레비 게임을 하고 ..


우르르 우르르 아이들이 

1층 2층  휘젓고 다닌다 


그렇게 저녁 6시까지  여덟시간을 놀고도 

모자란듯 한 아이들에게 

자기야가 해산명령을 내렸다 


어찌 생각하면  엄마입장에선 

귀찮기도 한 생일 모임이지만

아직까지 " 엄마 나 친구들 불러서 

집에서 놀고 싶어 "  그렇게 말 하는 

아들녀석이 귀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

아직은 엄마에게 이것 저것 요구하는 

사춘기 울 아들이다


평소에 친구들 이야기를 집에서 자주 하는 히로 덕분에  

 아빠도 나도 히로 친구들 이름을 다 알고 있고 

히로 친구들이랑 농담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



히로가 14살 되던 날 

햇살이 따사로웠던 일요일 

축하한다 히로야 

14번째 생일을 ...


근데 히로야 청소는 니가 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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