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히로 담임 선생님과의 개인 면담

히로무 2013. 11. 29. 21:29

 

 

 

 

 

 

 

 

히로가 다니는 학교는 올해 개교 140년을 맞이했다

히로 친구중에도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아들 3대가 같은 학교 출신인 친구가 한둘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지역 밀착형 학교로 나이 드시분들이 매일 등 하교 시간 노란색 조끼를 입고

여기저기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하교 할 수 있도록  지킴이를 해 주신다

 

 

오늘은 히로 담임과의 개인 면담날이다

매년 1년에 한번씩 개인면담이 있는데 6학년은 학년초에 한번 있었고

이번이 초등학교 마지막 개인면담이다

회사에 유급 휴가를 받고 오늘은 학교로...

 

3주전쯤인가 히로에게서 학교에서 한국과 일본과의 역사적 관계를 배우고 있다고 했었다

선생님이 뭐라고 하셨냐고  무엇을 배웠냐고 물어 보았더니

옛날에 전쟁이다 식민지다 여러가지 일들이 있어서 관계가 나빴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히로의 엄마 아빠 처럼 서로 사랑하고 결혼까지 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는 정도였다고 했다

히로의 선생님은 역사를 아주 좋아 하시는 분으로 학교에서 역사반을 만들어 직접 담당할 정도이다

히로에 대한 배려 였는지 이렇다 저렇다 할 내용 없는 수업이었던것 같다

 

 

선생님께서 올 여름에 한국 경주를 다녀 오셨다고 하셔서 내가 또 경주 김씨 인지라

경주에 대해 신라시대의 역사적 유물에 대해 이야기 하다보니

15분 예정이었던 면담이 50분이나 지나 버렸다.

다행히 나 다음 면담자가 없어서 가능 했지만...

역사를 아주 좋아하시는 선생님의 생각은 한국과 일본이 여러가지 말 못할 사정이 많이 있엇던것은

사실이지만 아주 아주 옛날 일본이  한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한국인들이 많이 일본으로 건너와서 여러가지를 많이 전해 주었다고

그런 사실로 미루어 볼때 한국과 일본은 사실은 아주 사이가 좋았었다고 생각 하신다고 의견을 말씀 하셨다

경주에서 본 유물과 똑 같은 것이 일본에도 있는데 일본에는 몇점없는데

한국 경주에서는 너무 많아서 흔해서 아주 놀라셨다고

역시 한국은 역사가 깊은 나라라고 하셨다

 

50대 후반의 역사를 아주 좋아하시는 다까하시선생님.

나이도 있으셔서  한국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

한국에 대한 이해가 있으신 분이 히로의 담임이신게 복이 아닌가 싶다

흔히들 일본인을 아주 나쁘게 보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중요한것은 나라가 아니라 사람인것 같다

주변을 봐도 같은 한국인이라 말하기 부끄러운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아주 자랑스러운 한국 분들도 있고

정말 아주 아주 싫은 일본인이 있는가 하면 다까하시 선생님처럼  좋으신 분들도 많이 있다

 

 

히로의 초등학교 마지막 면담이 히로 얘기는 10분만에 끝나고

(뭐 성적도 교우 관계도 성격도 걱정 없으시다고 지금처럼만 계속 성장해 주면 좋겠다고

-- 아들 자랑이 되어 버렸네요...)

한일 역사에 대한 얘기로 40분이나  할애 해 버린 마지막 개인 면담이었다

학교 입학 후 총 일곱번의 개인면담 중 오늘의 면담이 가장 오래 기억 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