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이해 할수 없는 일본인 유미상의 자식교육

히로무 2014. 1. 9. 19:33

철저히 타인과 나를 구별하고  남에게 폐가 된다 생각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게 일본인들의 생활철학이다

 

그런 일본에서 저녁 7시쯤 인터폰이 울려 나가보면

작은 그릇 하나들고 저녁 만들다 보니 참기름이 다 떨어졌다며

참기름 한 숟가락만 달라는  이웃 친구 유미상

유미상과 나는 그런 10년지기 절친이다.

남편 흉도 시댁 흉도 자식 때문에 속상한 일도

아무 스스럼 없이 상담하고 의논하는 나에겐 친언니와 같은 유미상

 

절대로 자기 속내를 보이지 않는 일본에서

외국인인 나에게 그런 일본 친구가 있다는 건 축복이 아닌가 싶다

 

우리가족이랑 유미상 가족은 마치 친 형제처럼

캠프도 함께 가고 하는 사이다

오죽 했으면 히로가 초등 2학년때 한반인 유미상의 막내인

미짱이랑 말싸움을 하자 담임 선생님께서

남매끼리 싸움은 그만 하자

라고 하셨다고 한다.  모두가 인정하는 가족과 같은 사이이다

 

그런 유미상은 세 아이의 엄마다

막내는 우리 히로랑 동갑으로 6학년 그 위가 중학 2년

장남은 한국으로 하면 고교 1년생이지만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

 

장남인 유헤이군은 초등학교 때만 해도 참 착한 아이였다

중학생이 되자 학교를 가끔 빠지기 시작했다

 중2가 되더니 담배를 피기 시작했다.물론 술도 마셨다

급기야 엄마인 유미짱에게

내가 너 같은걸 엄마로 인정 할 것 같아...

그런 폭언까지 ...

언젠간 가벼운 폭력도 있었다고 한다

그리곤 학교를 거의 안나가다 시피 했다

중학교 까지 의무 교육인 일본. 거의 학교를 가지 않았지만

자퇴를 하지 않으니 그냥 그냥 졸업을 할수 있었다

 

내가 이해 할 수 없었던 건 중2 때 담배를 피는 아들에게

직접 담배를 사다 주는 것이었다

중2 아들이 담배를 피는 것을 묵인 하는 아니 인정을 하는 것이다

내가 왜 담배까지 사다 주냐 했더니 엄마가 안 사다 줘도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필테니까 차라리 엄마가 사다 주는 것 만 피고

더 이상 많이 피지 말라고 그런단다.

엄마에게 폭언을 하는 아들을 그냥 바라만 보는 아버지

학교를 가지 않는 아이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아버지

 

 

유헤이군이 어긋나기 시작 한 건 중 1때다

중 1정도면 두들겨 패서라도 버릇을 고칠수 있는 나이인데..

그냥 방관만 하는 유미상 부부...

결국 의무 교육이니 중학교는 졸업하고  아무나 갈 수 있는 3부제

고교 진학 해 단 한번 등교 하고 한달만에 자퇴 해 버렸다

지금은 흔히 말하는 노가다를 하고 있다

그것도 만으로 16살이니 제대로 대우 받지도 못하고

짤리기도 하고 몇달 놀다 다시 일하고 또 짤리고... 

 

워낙 절친이다 보니 유미상은 나에게  유헤이군의 모든것을

숨김없이 다 말 해 준다

내가 유미상에게 왜 그렇게 두냐고 조심스럽게 묻자

 

자기 인생이니 부모가 뭘 어쩌겠냐고

의무교육인 중학교는 졸업했으니  그 다음은 그 아이 인생이라고

물론 고등학교 졸업하면 더 좋은 일자리 얻겠지만

말을 해도 안들으니  어쩌겠냐고...

언젠간 그 아이도 후회 할거라고...

 

 

부모란게 뭘까 싶다

길을 모르고 방황하면  길을 안내 해 줘야 할 의무도 있는건데...

자식 키우는데에는  정답은 없다

남의 자식 교육에 맞다 틀리다 결론은 내릴수 없는 일이지만

초등 1학년때부터 알고 지낸 유헤이 군이기에 ...

조금 더 편한 미래가 있을텐데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