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가 유치원때부터 친구가 되었으니
나쯔군과 히로는 10년지기이다
두 아이는 성격도 넘 다르고
취미도 다르고 별로 친해질것 같지 않았던
두 아이는 10년을 한결같다
히로에게 절친을 물으면
당연 나쯔군이라 답한다
울 집은 여름이 되면 캠프장을 들락거리는
캠프족이고
나쯔군네는 온가족이 스키를 즐기는
스키족이다
울 가족 캠프갈때 몇번인가
나쯔군을 데리고 간적이 있다
사실 남의집 아이를 야외에 데리고 나가는 건
말처럼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혹 무슨 사고라도 날까
하다 못해 넘어져서 무릎이라도 까지면
어쩌나 내 아이라면 신경도 안 쓸일들이
남의 집 아이를 데리고 가면
신경 쓸 일이 배로 늘어 나는 것 같다
지난 주말 나쯔군 엄마에게서 연락이 왔다
당일치기로 스키를 가는데
히로를 데려가도 되냐고
히로는 당연 절친인 나쯔군과 함께
그것도 스키를 간다니
며칠전부터 잔뜩 들떠있었다
히로에게 리프트 값이랑
식대 등등 여비를 챙겨 주었었는데
돈 한푼 안 쓰고 신나게 놀기만 하고 온 히로
저녁식사까지 해결하고 들어왔다
내가 몇번이나 돈을 낼려고 했는데
나쯔군 아빠가 절대로 못 내게 하시고
미리 다 내 버리셔서 ...
나쯔군 엄마에게 라인이 왔다
"여름에 몇번이나 캠프장도 나쯔군 데리고
가 주고 했으니까 넘 고마워서
이번엔 여비는 그냥 두고
담에 또 가게 되면 그때..
이번에 그냥 둬.."
사실 아무리 당일치기라해도
스키라는게 이런 저런 경비가 드는데
이럴땐 경비를 받아주면
내 맘이 더 편할텐데 말이다
어제는 내가 쉬는날이기도 하고
가게에서 뭔가를 사다가 주기엔
성의가 넘 없어 보이고
그래서 나쯔군이 좋아한다는
딸기 케익을 만들었다
딸기 사이에
벨기에산 화이트 쵸코를
듬뿍 듬뿍 올려 주고
커다란 6호 싸이즈로 만들었다
학교에서 돌아온 히로와 함께
나쯔군 집으로
나쯔군은 케익 상자를 보는 순간
입이 귀에 걸리는게 보인다
히로와 나쯔군 취미도 성격도 넘 다른
개성 넘치는 두 아이
두 아이들 방식으로 10년을 이어 온 우정
이제 1년후면 고교 진학
각자의 길이 달라 질 것이다
앞으로도 두아이의 우정 이어 지길 바란다
히로와 나쯔군의 우정으로 인해
나쯔군 엄마와 나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나쯔군 엄마와 나의 공통점
동갑내기이고
아이는 달랑 아들 하나에
일 하는 워킹맘이고
담배 안피고 알코올이랑은 그닥
뭐 가볍게 한잔 정도...
그리고 미인에다 착하다는 것
뭐 그 정도 ...
요 부분은 믿거나 말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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