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댁과 한국친정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해서

히로무 2016. 1. 7. 00:07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새뱃돈도 받았고

히로의 취미인 수족관 꾸미기에

필요한 새로운 물고기도 

할머니가 사 주셨고 

히로가 기분이 좋아도 한참 좋다 


급기야 

 엄마 케익 만들자 

할아버지 할머니 커피 드실때 

디저트로 먹게 ..


얘가 얘가 엄마 잡을라고 맘을 

제대로 먹었나 보다 

시부모님 밥 챙겨 드리기에도 

정신이 없구만 뭔 케잌을 

만들자고 난리인지 ...


한번 졸라대기 시작한 히로를

 이길수가 없어서

결국엔 ... 




스폰지는 빵집 가서 사고 

나머지 재료도 준비해 주고 

자기가 만들고 싶다고 했으니 


니가 만들세요...









니 맘대로 하세요 하고 내 버려 뒀더니 

나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던가 

가끔 내가 케익 만들때 마다 

기웃 기웃 거리며 

한두가지씩 돕겠다고 하며 

어떨땐 생크림 만드는거 돕기도 하고 

어떨땐 딸기 썰어 주기도 하고 

그런 자잘한것들을 도와 주곤 했었는데 

제법이다 


물론 내가 살짝 도와 주긴 했지만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한 

단 하나 뿐인 손자가 만든 케잌 완성이다 


할아버지 할머니 물론 좋아라 하시며 

커피랑 함께 드셨다 

한 조각씩 ...


그리고 아마도 절반은 

히로 뱃속으로 사라진듯 ...


누굴 위해 만들었나

살짝 의문이 든다는 ...


히로 덕분에 내 일만 늘어난 하루였다 

그래도 

히로랑 할아버지 할머니

또 하나의 색다른 추억을 만든 하루였다 


엄마를 위해선 언제쯤 만들어 줄려나 

기대 해도 되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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