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가족이 함께 한 새해 첫 식사

히로무 2016. 1. 3. 00:30



한국의 떡국과 같은 음식이  일본에도 있다 

일본의 떡국 오죠니


한국도 그렇듯 

일본의  요조니도 지역마다

집집마다 만드는 방법도 맛도 다 다르다 


내가 만드는 오죠니는 

울 시어머님이 가르쳐 주신 우리 시댁의 맛 


시부모님이 저녁에 오신다고 하셔서 

저녁 식사로 함께 먹기 위해서 

미리 요죠니만 만들었다 





울 시댁의 오죠니는 

닭고기와  굴로 육수를 낸다 

시부모님의 고향은 바닷가여서인지

 굴은 꼭 들어 가야 하는 재료중 하나이다 

연근 우엉 당근 같은 각종 

뿌리 채소를 가득 가득 준비 


우선 다시마로 다시국물을 낸후 

재료 다 넣고 팔팔 끓여주면 된다 


지역마다 집집마다 만드는 방법이 다른 오죠니 

어떤 집은 된장맛으로 어떤 집은 간장으로 

어떤 집은 소금으로 맛을 낸다 

떡도 지역에 따라 둥근 모양 

네모난 모양 ..


울 집은 다시마와 굴과 닭고기로 육수를 낸후 

약간의 소금과 간장으로 

맛을 낸다 





먹기 직전에 떡을 넣고 

다시 한번 팔팔 끓여주면 

울 집 오죠니 완성이다 



저녁때쯤 시부모님께서 오셨다 

시댁에 방문한  시동생 부부와 

점심 식사를 같이 하신후 

울 집으로 오신 시어머님 


일본의  정월 요리인 오세치를 

시어머님이 만들어 오셨다 






시어머님께서 준비해 오신 

정월 요리 오세치와 

내가 미리 만들어 둔 일본의 떡국 

오죠니로 함께 새해 첫날 저녁식사  









 가족이 함께 조용히 보낸

새해 첫 날이었다 


결혼후 처음으로 시댁에서 새해를 맞이 했을때 

시어머님은 며느리에게 

일본의 정월 요리인 오세치 요리를 

가르쳐 주셨다 


아직 일본 요리가 익숙하지 않았던 

내 입에는 별 맛고 없는 오시치

만드는데 왜 이리 손은 많이 가는지 


막상 집어 먹을려면 별 맛도 없는  이걸 

(어디까지나 내 입 맛에는 ...)

매년 만들어야 하는구나  했었는데 

웬걸 ..

그 다음해부터 어머님은 대충 대충 

먹고 싶은 것만 만들어 드시는 게 아닌가 


하긴 그도 그럴것이 그때는 시어머님도 

현역으로 일을 하실때였던지라

요즘말로  워킹맘으로 

오세치를 만드는것도

 쉽지 만은 않으셨을것이다

게다가 아무것도 모르는 외국인 며느리...



그 후 은퇴하신후

다시 조금씩 만들기 시작하셨다

어머님이 만들어 오신 오세치 요리 

여전히 난 맛은 그닥이다 

뭐니 뭐니 해도 역시 

한국 밥상이 내 입 맛엔 최고다


울 남편만 신났다 

어릴적 부터 먹어 오던 

엄마의 손 맛에 마냥 즐겁기만 하다 

아들이 맛있게 먹어 주니 

울 시어머님도 웃음이 사라지지 않으시고 ...


시댁식으로 내가  끓인 

일본식 떡국인 오죠니

제대로 끓였다 칭찬도 해 주셨다 


어머님의 칭찬에 대한 화답으로 

" 어머님 오세치 넘 맛있어요 . 호호호 .."

라며 난 여우짓도 해 드렸다 


새해 첫날은 그렇게 

가족이 모여  웃음꽃 이야기 꽃으로 

밤이 깊어만 갔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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