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떡국과 같은 음식이 일본에도 있다
일본의 떡국 오죠니
한국도 그렇듯
일본의 요조니도 지역마다
집집마다 만드는 방법도 맛도 다 다르다
내가 만드는 오죠니는
울 시어머님이 가르쳐 주신 우리 시댁의 맛
시부모님이 저녁에 오신다고 하셔서
저녁 식사로 함께 먹기 위해서
미리 요죠니만 만들었다
울 시댁의 오죠니는
닭고기와 굴로 육수를 낸다
시부모님의 고향은 바닷가여서인지
굴은 꼭 들어 가야 하는 재료중 하나이다
연근 우엉 당근 같은 각종
뿌리 채소를 가득 가득 준비
우선 다시마로 다시국물을 낸후
재료 다 넣고 팔팔 끓여주면 된다
지역마다 집집마다 만드는 방법이 다른 오죠니
어떤 집은 된장맛으로 어떤 집은 간장으로
어떤 집은 소금으로 맛을 낸다
떡도 지역에 따라 둥근 모양
네모난 모양 ..
울 집은 다시마와 굴과 닭고기로 육수를 낸후
약간의 소금과 간장으로
맛을 낸다
먹기 직전에 떡을 넣고
다시 한번 팔팔 끓여주면
울 집 오죠니 완성이다
저녁때쯤 시부모님께서 오셨다
시댁에 방문한 시동생 부부와
점심 식사를 같이 하신후
울 집으로 오신 시어머님
일본의 정월 요리인 오세치를
시어머님이 만들어 오셨다
시어머님께서 준비해 오신
정월 요리 오세치와
내가 미리 만들어 둔 일본의 떡국
오죠니로 함께 새해 첫날 저녁식사
가족이 함께 조용히 보낸
새해 첫 날이었다
결혼후 처음으로 시댁에서 새해를 맞이 했을때
시어머님은 며느리에게
일본의 정월 요리인 오세치 요리를
가르쳐 주셨다
아직 일본 요리가 익숙하지 않았던
내 입에는 별 맛고 없는 오시치
만드는데 왜 이리 손은 많이 가는지
막상 집어 먹을려면 별 맛도 없는 이걸
(어디까지나 내 입 맛에는 ...)
매년 만들어야 하는구나 했었는데
웬걸 ..
그 다음해부터 어머님은 대충 대충
먹고 싶은 것만 만들어 드시는 게 아닌가
하긴 그도 그럴것이 그때는 시어머님도
현역으로 일을 하실때였던지라
요즘말로 워킹맘으로
오세치를 만드는것도
쉽지 만은 않으셨을것이다
게다가 아무것도 모르는 외국인 며느리...
그 후 은퇴하신후
다시 조금씩 만들기 시작하셨다
어머님이 만들어 오신 오세치 요리
여전히 난 맛은 그닥이다
뭐니 뭐니 해도 역시
한국 밥상이 내 입 맛엔 최고다
울 남편만 신났다
어릴적 부터 먹어 오던
엄마의 손 맛에 마냥 즐겁기만 하다
아들이 맛있게 먹어 주니
울 시어머님도 웃음이 사라지지 않으시고 ...
시댁식으로 내가 끓인
일본식 떡국인 오죠니
제대로 끓였다 칭찬도 해 주셨다
어머님의 칭찬에 대한 화답으로
" 어머님 오세치 넘 맛있어요 . 호호호 .."
라며 난 여우짓도 해 드렸다
새해 첫날은 그렇게
가족이 모여 웃음꽃 이야기 꽃으로
밤이 깊어만 갔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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