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라면 뭐든지 좋아하는
자기야의 유일한 불만이 있다면
그건 바로 한국이 음력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음력이 없고 양력만 있는 일본에서
한국의 음력 기념일을 챙기는게
여간 귀찮은게 아니다
일일이 다 찿아 보아야 하니 ...
그 음력 기념일이 뭐냐하면
바로 여우같은 마누라 생일...
매년 생일이 가까워 오면
언제가 생일이냐 난리 부르스다
결국엔 언젠가 나에게 양력 생일을 하지 않겠냐며
물어 오는 자기야
양력이면 어떻고 음력이면 어때
난 사실 내 생일에 별 관심이 없다
한살 한살 나이 먹어가는게 뭔 좋은일이라고 ...
오늘이 올해 내 음력 생일이란다 ..
자기 생일도 모르는 마누라에게
자기야가 알려준 내 생일
히로는 직장 체험가서 열심히 일하고
있을텐데
자기야는 오늘 휴가 내고
나도 오늘 휴가 내고
딸린 혹 (쓰고 보니 히로에겐 쬐께 미안한 마음이
아주 쬐께 정말로 쬐께 느껴진다 .. ㅋㅋㅋ)
어쨌든 딸린 혹 없이
둘이서만 데이트 .
그러고 보니 가을인지 겨울인지
어중간한때 때어났구나 .. 난 ...
떨어져 뒹구는 낙엽이
혼자였다면 쓸쓸하게 느껴졌겠지만
둘이서 함께라 뒹구는 낙엽도
이쁘게 느껴지네 ..
디저트에다가
생일 축하 메세지
아주 작은 미니미니 생일 케익
아니 디저트 ..
며칠전 부터 뭐 필요한거 없냐고
자기야가 노래를 불렀는데
사실 난 필요한게 없다
가지고 싶은거 그때 그때 가지고
먹고 싶은거 그때 그때 먹고
매일 매일 그러고 사는데
생일이라고 특별히 필요한거 ???
그런거 없따 ..
마누라 대답에 울 자기야 머리를 싸 메고
고민 고민 했나 보다
둘이서 밥 먹고 근처 쇼핑몰로
날 데리고 가서 맘대로 고르란다
뭘 고르라는 건지 ...
옷도 다 있고
명품 백 ?? 그런거 관심없고 ..
내 직업이
케익만드는 일이다 보니
일절 반지 귀걸이 목걸이
심지어는 시계도 차지 않는다
아니 하면 안된다
평소에 일절 악세사리를 하지 않다보니
가끔 쉬는 날도 악세사리 하는 일이
점점 없어져 버렸다
있는 것도 안 하고 있는데
살 필요성을 못 느끼고
그럼 뭘 사야 하나 ...
사준 다는데도 못 사니 ..
그런데 ...
샀다
그것도 많이 ..
요즘 은동하는 재미에 푹 빠진 내가 고른 건
운동 복 ..
나이키 아디다스 리복
골고루도 골랐다
넘 많나??
근데 자기야가 다 사 준단다
하긴 마누라 운동 열심히 해서
건강 하면 자기야에게 좋은거니까
당연히 사 줘야지.
결국 내가 고른거 다 샀다
집에 돌아와서 펼쳐보니
모꼬짱이 자기 옷 인가
관심을 보인다
모꼬야 니꺼 아니다
지난번 니 생일때
새 옷 세벌이나 사 줬잖아
오늘은 질투 하기 없기다 .
음력이냐 양력이냐
매년 궁시렁 궁시렁 하면서도
마누라 음력 생일을 알아서
챙겨주는 울 자기야
쬐께 고맙네 ...
'나 여기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7개월간 운동 한 그 결과 (0) | 2016.01.20 |
---|---|
18년전 오늘 .. (0) | 2015.11.30 |
다이어트는 무신 ... (0) | 2015.11.26 |
아이들의 편지를 받고 .. (0) | 2015.11.19 |
그녀에게 푹 빠져버렸다 (0) | 2015.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