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일본 생활중
올해 처음으로 한국 고추를 심어 보았었다
매운 한국고추가 제일 그리울때는
된장찌개 끓일때
정말 한개만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원래 없으면 더 아쉬운 법인지라 ..
아쉬우면서도 한번 심어서 키워 볼까라는
생각은 한번도 해 본적이 없었다
씨를 가져다 심으면 될 것을
아쉬워만 하면서
한국에 나갈때마다 고추를 한봉지씩 사다가
냉동실에 얼려 두었다가
한개씩 꺼내먹는 걸로
고추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곤 했었다
그러다 올 봄에 우연히 일본의 홈센터에서
한국고추 묘목을 파는걸 발견하곤
반가운 마음에
두포기 집어 들고 왔었다
11월인데 이 아이들 아직 꽃을 피우고 있다
사실 두포기 사다 심은 고추
여름에 몇개 수확을 못했었다
농사에 대한 지식도 없는지라
그냥 마당 한켠에 심어만 두고 바라만 보았었다
아! 가끔 물만 주었나 보다
주렁 주렁 열릴줄 알았던 고추
찔끔 찔끔 수확을 했었는데
근데 11월인데
얘네들이 지금도 꽃을 피우고 있다
그리곤 뒤 늦게 고추가 열린다
그것도 실하게 ...
여름내 수확한 고추랑
또 11월 뒤늦게 딴 고추랑
깨끗이 씻어서 쏭쏭 썰어서 냉동고로
올 겨울 매콤한 고추는 확보 되었으니
찌개 끓일때 조금씩 꺼내
먹을수 있다 생각하니
마음이 부자가 된 듯 풍요롭다
고추가 뭐라고 풍요롭기 까지 .. ㅋㅋ
빨간고추 잘 말려서 씨를 받아
내년 봄에 한번 심어 볼까 싶다
첫 도전이라 성공할수 있을지 걱정이 되긴 하지만
일단 잘 말려보기로 하고
말리고 있는 중이다
일본살면서 또 그리운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깻잎
올해도 이 깻잎이 효자 노릇 톡톡히 했다
고기도 싸 먹고
깻잎 김치도 담아 먹었고
아주 조금이지만 깻잎 장아찌도 만들었다
깻잎은 좀 지저분 하긴 하지만 이대로 둘 예정이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씨가 떨어져 저절로 내년에 또
새로운 깻잎 싹이 날테니까 ....
아직 꽃을 피우고
아직 작지만 가지를 맺으니
이 아이도 뽑아 버릴수가 없다
우리집 마당의 아이들
얘네들 참 뒤끝 있다
아직 마당 정리를 할 수 없을것 같다
아직 꽃을 피우고 있으니 ....
현관 입구에 있는 분홍 장미가
예쁘게 피었다
11월이지만 아직은 우리집 마당이
풍요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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