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넘 따사롭다
아침부터 햇살이 넘 따사로워서
이불빨래 하기로 하고
세탁기 돌려두고 마당으로 나가보니
이런 이런 울 마당에 언제 이렇게
꽃들이 많이 폈지
그것도 주인장인 나도 모르게 말이지 ...
노오란 수선화도 활짝
얘네들 뭐가 그리 불끄러운지
고개를 잔뜩 숙이고
이쁜 얼굴 좀 보여주지 ..
하얀색 크리스마스 로즈
12월 추운 겨울에 꽃을 피기 시작하곤
4월인 지금까지 꽃을 피워주는
이쁜 아이
처음엔 옅은 보라색으로 피던
크리스마스 로즈
추울땐 보라색이다가
따사로운 봄 햇살을 받으면
요렇게 요렇게
녹색으로 변하는 신기한 아이
처음 꽃집에서 데려올땐
착하지 않는 꽤 비싼 가격이지만
한번 심어두면 매년 꽃을 피우고
포기 나누기로 점점 번식하는 이쁜 아이
포기나누기 덕분에 울집엔
현관앞을 비롯 여기 저기
크리스마스 로즈로 가득하다
작고 앙증맞은 은방울꽃
은방울 꽃이 아닌가 ?
새하얀 카라도 여기저기서 피기 시작했다
카라 이 아이도 포기나누기를 해서
울 집엔 여기 저기 있다
오른쪽 오렌지 색 저 아이
이름을 모르겠다
심은 기억도 없다
그런데 어디서 씨가 날라 왔는지
마당 여기저기 가득이다
초대하지 않은 불청객이지만
이쁘니까 봐 주기로 ..
이름이 뭐더라 ?
아주 오래전 누군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지인에게서 얻어온 아이인데
이 아이도 매년 지가 알아서 꽃을 피운다
얘도 이름을 모른다
그냥 꽃을 보면 난 종류인가 할 뿐
이 아인 그냥 냅둬도
뿌리를 옆으로 뻗으며
점점 번식을 한다
좁은 마당 너무나 번식을 잘해서
자리를 넘 잡아 먹어서
틈틈히 뽑아 주고 있다
향이 좋아 나의 사랑을 받는 후리지아
후리지아하면 당연 노란색이지만
이 아인 오렌지빛 후리지아
한국 살때 이 향긋한 향기 때문에
가끔 사다가 사무실 내 책상위에
꽃아 두었던 노오란 후리지아
색은 보지도 않고 사다 심었는데
노란색이 아닌
오렌지빛 후리지아였다는 ...
색이야 어쨌든 향기는
후리지아 ...
요거 요거 딸기
조만간 딸기도 맛 볼수 있을 듯 ..
실내에 미리 자리 잡은 심비디움 때문에
이 아인 집 안에 얼씬도 못하고
마당 한구석에 천덕꾸러기 처럼
내버려둔 심비디움
천덕 꾸러기라도 좋다
나도 꿏을 피우리라 .
이 아이 넘 강해서 좋다
수국도 좁쌀만한 꽃망울을 ..
곧 수국꽃도 피울듯 ...
좁디 좁은 울집 마당
이리 보니 이것 저것 참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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