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작은 마당의 심볼 나무는
단연 석류나무이다
나의 어릴적 추억이 가득한
그래서 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우리집 석류나무
태풍이 올때면 석류가 떨어질까
내 마음을 조마 조마 하게 했던
그 석류가 올해도 주렁 주렁
몇개가 입을 쩍쩍 벌리고
새빨간 속살을 살짝 보이길래
몇개 수확을 해 보았다
비바람이 불때마다
봄에는 꽃이 떨어질까 걱정이었고
여름에는 영글어가는 석류가
떨어질까 걱정이었고
가을엔 풍년인 이 석류들을
어떻게 먹을까
쓸데없는 걱정을 해 본다
우선 몇개만 수확을 해 보았다
여름사이 나무가 많이 자랐다
아까워서 자르지 못하고
그대로 두었더니 엉망으로 자라버린 석류나무
지난해 여름 우리집에 오셨던 친정 아버지가
아까워 말고 나무를 위해서라도
잘라 주어야 된다고 하셨다
아빠 말 잘 듣는 막내딸인지라
아버지가 알려주신대로
가지도 잘라 주었다
그것도 과감하게 싹뚝 싹뚝
예전에 몰랐었다
석류나무가 가시를 품고 있다는 것을
이쁜 장미가 가시를 품는다고 했던가
근데 이 석류나무 장미 보다도
날카롭고 긴 가시를 잔득 품고 있다는 ...
싹뚝 싹뚝 자르다 보니
여기저기 찔려서
상처 투성이다
불쌍한 내 팔뚝 ..
내 양팔에 상처 가득 남겨준
울 마당의 보석같은 석류
날카로운 가시 품은 석류나무가
난 넘 좋다
근데 이 빨간 보석을 어떻게 먹을까?
그냥 먹기엔 양이 넘 많고
석류청이라도 만들어 볼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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