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닝

가시 품은 붉은 보석

히로무 2015. 10. 16. 00:08


우리집 작은 마당의 심볼 나무는 

단연 석류나무이다 

나의 어릴적 추억이 가득한 

그래서 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우리집 석류나무 


태풍이 올때면 석류가 떨어질까 

내 마음을 조마 조마 하게 했던 

그 석류가 올해도 주렁 주렁 


몇개가 입을 쩍쩍 벌리고 

새빨간 속살을 살짝 보이길래 

몇개 수확을 해 보았다 







비바람이 불때마다 

봄에는 꽃이 떨어질까 걱정이었고 

여름에는 영글어가는 석류가 

떨어질까 걱정이었고 


가을엔 풍년인 이 석류들을 

어떻게 먹을까 

쓸데없는 걱정을 해 본다 








우선 몇개만 수확을 해 보았다 


여름사이  나무가 많이 자랐다 

아까워서 자르지 못하고

그대로 두었더니 엉망으로 자라버린 석류나무 

지난해 여름 우리집에 오셨던 친정 아버지가 

아까워 말고 나무를 위해서라도 

 잘라 주어야 된다고  하셨다 


아빠 말 잘 듣는 막내딸인지라 

아버지가 알려주신대로 

가지도 잘라 주었다 

그것도 과감하게 싹뚝 싹뚝 





예전에 몰랐었다 

석류나무가 가시를 품고 있다는 것을 

이쁜 장미가 가시를 품는다고 했던가 


근데 이 석류나무 장미 보다도 

날카롭고 긴 가시를 잔득 품고 있다는 ...


싹뚝 싹뚝 자르다 보니 

여기저기 찔려서 

 상처 투성이다 

불쌍한 내 팔뚝 ..





내 양팔에 상처 가득 남겨준

울 마당의 보석같은 석류 


날카로운 가시 품은 석류나무가 

난 넘 좋다 


근데 이 빨간 보석을 어떻게 먹을까?

그냥 먹기엔 양이 넘 많고 

석류청이라도 만들어 볼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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