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라 불리는 남자

다사다난한 하루

히로무 2015. 11. 5. 00:03


어제 저녁 자기야가  잠을 잘 못 잤는지 

목이 아프단다 


조금 아픈걸로 마누라에게 엄살 부리는 건가 

살짝 의심이 갔지만 

난 착한 마누라이니까 따뜻한 스팀 타올로 

목을 마사지 해 주는  걸로...


그리고 아침 

못 일어나겠단다 

목을 움직일 수가 없단다 


마누라 쉬는 날 

날 잡아 아픈 자기야의 이 센스 ..

일단 출근은 미루고 

병원부터 가 봐야겠다는 자기야

병원 가는걸 참 싫어하는 자기야가 

스스로 병원을 가겠다는 걸 보니

엄살은 아닌듯 하다 


 




병원 다녀온 자기야

진단 결과는 목 인대를 다쳤단다 

어지간 해선 주사를 놔  주지 않는 일본 병원인데  


그런 일본 병원에서 

진통제 주사를 놔 줬다니 

쬐께 심각하긴 한가 보다 

진통제 주사 한대 맞고 

붙이는 파스랑 진통제를 비롯한 약이랑 

목을 보호하는 보호대 차고 

집으로 돌아온 자기야


목 인대 다친 원인은 다름 아닌 테니스 

테니스가 문제다 



자기야는 테니스를 넘 좋아한다 

자기야에게 테니스는 건강을 위한 운동이 아니라 

무조건 테니스가 좋아서 한다 


운동이란게 어느 정도껏 해야 하는데 

죽자 살자 무식하게 달려든다 



자기야가 다니는 접골원 선생님 

자기야의 몸을 마사지 하면서 하는 말이 

" 자기 몸을 좀 더 소중히 여기세요 

몸이 그냥 너덜 너덜 합니다요 " 다 


적당히 몸에 좋을 정도의 테니스가 아닌 

그 정도를 넘어선 수준이다 


그걸 알면서도 테니스를 도저히 멈출수 

없는 자기야다 

테니스 할수 없는 생활은 

상상하기도 싫단다 



진통제 주사를 맞고도 좀처럼 좋아지지 않아서 

결국 회사는 하루 쉬기로 했다 


마누라 쉬는 날 

날 잡아서 ...


 자기야 배고프다 

히로도 학교 가고 없는데

우리 둘이서

밥 도 먹고 테이트 하러 나가자


 그러고 나갈수 있겠어 


 목 안돌리고 가만히 앞만 보면 괜찮아 


 잘났다 잘났어 ..

그래 엎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

데이트 하자 



자기야랑 나갈땐 웬만해선 

내가 운전을 하지 않지만 

목을 못 돌리는 자기야 때문에 

운전대는 내가 잡았다


좌회전 핸들을 틀었더니 

옆에서  " 아야 아야 "  죽는 소리를 한다 

좌회전으로 꺽는 그 회전의 진동으로 

목이 아프단다 


자기야 목 덕분에 

조심 조심 또 조심  운전 !









내가 시킨 연근 햄버거 

사각 사각 연근의 식감이 넘 좋고 

달짝 지근한 소스도 넘 맛있었는데 

칼로리가 겨우 510 칼로리란다 






우아하게 요런거 먹고 다이어트도 하고 

일석 이조네 ...


는 .... 무슨 ...





520칼로리 밥 먹고 

칼로리 폭탄 맞은듯한 

디저트 ...

게다가 커피를 두 잔씩이나 마셨으니 ...


맛있는 건 왜 전부 칼로리가 

높은건지 ....


밥 먹고 차 마시며 

서너시간 자기야랑 수다를 떨었다

우리 부부는 뭔 말이 그리 많은지 모르겠다 

 




자기야의 무식한 테니스 사랑 덕분에 

예정에 없던 

데이트 하게 생겼다 

좋은 일 ?

나쁜 일 ?


어차피 생긴일 어쩌겠나 

좋게 생각 할 수 밖에 ..




칼로리 폭탄 맞은 디저트 먹었으니 

근처 공원 한바퀴 돌아주었다



근데 자기야  아프다고 회사 쉬면서 

이래도 되나???








그나저나 내일 자기야

짧은 1박 2일이지만 출장이다 


병원 진단은 2주간 안정을 취하면 

된다였는데 내일 꼭 출장 가야 되나  ??


결론은 꼭 가야 된다란다 


사장이랑 달랑 둘이 가는 출장인데 

그것도 출장지인 와까야마는 

자기야가 책임자라서 안 가면 안 된단다 



비행기 타고 휑 하니 갔다 오면 된단다 


자기야 출장 조심해서 잘 갔다 온나 

목 조심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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